'배당 잔치' 에스피지, 이준호 회장 세 자녀 수혜 주총 승인 거쳐 54억 지급 계획, 수익성 개선 덕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31 11:57:2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밀 제어용(기어드) 모터 제조업체 '에스피지'가 통 큰 배당정책을 내놨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결산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익 성장으로 마련한 실탄을 주주 환원에 푸는 모습이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이준호 에스피지 회장의 2세들도 자산 증식 기회를 누리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지는 2021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54억원을 지급한다. 1주당 배당금은 250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올해 결산 이사회, 내년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배당금을 지급한다.
올해 결산배당은 지금껏 지급했던 배당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결산배당(30억원)보다 80% 늘었다. 추후 실적 자신감이 묻어나는 결정이다.
에스피지는 코스닥에 상장한 200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6년과 2017년에도 현금 배당을 고수했다. 최근 3년 배당금은 20억~30억원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전방산업인 가전, 물류, FA(공장자동화) 분야에서 고루 수요가 발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한 2991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을 거뒀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141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에스피지는 정밀 제어용(기어드) 모터 제조 업체다. 정밀 제어용 모터는 무거운 것을 운반하거나 들어 올리는 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화 시스템·가전기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에 기어 박스 세트(감속 기어)를 부착해 속도와 토크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가전기기부터 운송용 구동모터, 로봇용 감속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확산으로 물류 자동화와 더불어 스마트 팩토리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감속기와 감속기가 부착된 전동기 공급이 늘었다"며 "가전 분야에서도 내부재 수요가 증가해 매출과 이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당 재원은 추후 회수하는 자금으로 만든다. 지난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53억원이다. 지난 13일 자사주 35만2433주(지분 1.59%)를 처분해 36억원이 들어왔다. 영업활동현금흐름(올해 3분기 별도 기준 -68억원)을 제약했던 매출채권 회수 기일도 다가온다. 매출채권 1179억원(연결 기준) 중 연령 6개월 이하가 95%(1123억원)다. 2021사업연도 결산배당은 내년 정기 주총 승인 후 1개월 안에 지급할 예정이다.
에스피지 최대주주인 이 회장(지분 20.13%)과 자녀들도 배당금을 챙긴다. 장녀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이사, 차녀 이현지 씨, 장남 이상현 에스피지 대리가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올라와 있다.
이 대리는 2002년부터 배당금을 수령했다. 지난해까지 총 39억원을 받아 갔다. 보유 지분은 10.25%로 두 누나보다 우위에 있다. 상장 이후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초 에스피지 대리로 입사해 실무를 익혀가고 있다.
이 대표와 현지 씨는 2004년 주주 명부에 등장했다. 이 회장이 두 딸에게 각각 지분 1.43%를 증여하면서다. 지난해까지 수령한 누적 배당금은 이 대표 11억원, 현지 씨 10억원이다. 현재 보유 중인 에스피지 지분은 이 대표 4.4%, 현지 씨 4.12%다. 이 대표는 에스피지 모션사업부 이사(미등기 임원)와 음식물처리기 제조업체 스마트카라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스마트카라는 에스피지가 지분 29.52% 보유 중인 관계기업이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올라오는 추세라 배당도 같이 늘리고 있다"며 "주주 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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