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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YLP 반년만에 추가 수혈…B2B 외연 확장 자회사 편입 시 주식교환으로 아낀 현금 활용, 내년 물류 신사업 '박차'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03 13:53:5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티맵)가 반년 만에 와이엘피(YLP, Your Logis Partner)에 추가로 자금을 수혈했다. B2C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B2B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00% 자회사로 편입할 때 주식 교환 방식으로 현금을 아낀 덕분에 조달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YLP에 250억 증자, 아껴둔 현금 통해 조달 부담 덜어

티맵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회사 YLP에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마쳤다. 새로 발행한 보통주 5만3168주를 인수하면서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YLP 주식 수는 22만1181주로 늘어났다. 올 6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첫 증자다.

앞서 5월 티맵은 YLP 지분 70.38%는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4만9770주에 대해서는 다음 달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주식 교환 비율은 티맵과 YLP가 각각 1 대 5.37 수준이었다. 티맵 1주와 YLP 5주를 교환하는 식이다.

YLP 인수에 총 790억원이 필요했지만 실제 티맵이 투입한 현금은 556억원 수준이다. 주식 교환을 통해 234억원 가량을 아끼며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할 때도 쓰인 방식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75 대 25 비율로 합병하면서 태광산업이 지분 16.8%를,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떠안으면서 SK브로드밴드는 현금을 거의 소모하지 않았다.

YLP와 주식 교환을 통해 아낀 현금은 이번에 티맵이 YLP에 추가로 투입한 금액(25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티맵이 앞서 아낀 현금으로 증자에 필요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덕분에 이번 증자를 위해 티맵은 따로 출자 받을 필요가 없었다.

◇사물 이동까지 아우르는 신사업,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구축 '박차'

YLP는 2016년 설립된 IT 물류 운송 주선업체다. 평균 5~20% 수준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빅데이터 기반 표준단가 산출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배차 및 정산 내역 확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아주IB로부터 투자받은 5억원의 시드머니를 시작으로 LX인베스트먼트와 기업은행으로부터 25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3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인터베스트 외 4개사로부터 9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아직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8년 YLP의 매출액은 56억원에서 이듬해 156억원으로 3배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77억원으로 다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고객사는 300개를 넘어섰다.


티맵이 YLP를 인수하고 추가로 투자한 건 B2C에서 B2B로 비즈니스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SK텔레콤 사업부문에서 물적분할해 탄생한 티맵은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서비스업, 지도제작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TMAP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1320만명에 달할 정도로 B2C 시장에서는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YLP가 갖춘 화물 운송 시장 빅데이터를 활용해 화물 주선 등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진정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Mobility Life Platform)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을 높이려는 의도도 담겼다. 앞서 스핀오프 당시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티맵의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맵은 올해에만 YLP와 더불어 법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대리운전업체 굿서비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티맵 관계자는 "처음 YLP를 인수할 때부터 물류 등 사물 이동까지 아우르는 신사업을 다룰 계획이 있었다"며 "인재 영입, 사업 역량 강화 차원에서 YLP에 증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관리 및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YLP 경영진에도 티맵 소속 인사들을 배치했다. 지난 6월 양성우 MOD2그룹장, 윤상혁 재무팀장, 송지원 TMAP Freight사업팀장 등 티맵 출신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2명(백상현·오탁근)은 이들을 선임한 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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