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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코로나19 틈에서 꽃핀 하나저축은행·에프앤아이⑥사상 최대 실적기록, 나란히 수익성 개선…CEO 운명은 달라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04 08:07:54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6: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국내 금융사들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았다. 하나금융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대출자산 확대에 따라 주력인 하나은행은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성장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그룹 내 서민금융 대표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시중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이 대거 저축은행에 몰린 결과였다.

위기도 있었다. 하나은행 등 계열사들의 대출자산에 리스크가 커졌다. 부실채권(NPL) 발생 규모가커지면서 위기감도 고조됐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계열사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해 위기를 또 다시 기회로 만들었다. 전 은행권에서 NPL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는 등 유동화 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NPL 전문 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가 일감이 늘었다. 금융지주사 유일의 NPL 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열린 저축은행·에프앤아이 호황

하나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른 여·수신과 부대업무를 영위한다. 주로 중금리신용대출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몇 년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외형성장에 따른 실적 증대와 영업 안정화가 실현되는 모습이다.

하나저축은행이 출범 초창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하나금융이 부실 저축은행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출범한 회사인 만큼 경영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하나저축은행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

하나저축은행은 2012년 1월 정부 주도의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때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하나금융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옛 에이스저축은행과 옛 제일이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았다. 또 그해 9월 옛 한국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3사를 합병해 하나저축은행을 출범했다.

이후 하나금융은 하나저축은행의 건전성 강화와 자산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영업 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다. 더불어 하나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 연계영업 등도 시도했다. 2018년에는 디지털금융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브랜치’를 오픈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을 하나저축은행에도 도입했다.

그 결과 하나저축은행은 최근 뚜렷한 자산 및 실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운영자산은 1조7793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금리신용대출인 원큐드림론과 햇살론, 기업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이 대거 늘었다. 조달도 주로 시장을 통해 이뤄진다. 정기예·적금과 보통예금으로 잔액이 1조7217억원으로 집게됐다.

수익 규모 및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931억원, 순이익 20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평균비용률 1.76%, 평균수익률은 6.1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수익의 양과 질 모두에서 높은 세를 보였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측면에서 하나금융 계열사의 실적 성장의 길을 터줬다. 하나에프앤아이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그룹 내 대표 NPL투자관리업을 영위하는 만큼 하나은행 등에서 발생한 NPL 인수 및 유동화를 통해 수익을 거뒀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외환리스금융이다. 초창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한 시설대여 및 관련부대업무를 영위했다. 2002년 외환캐피탈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옛 외환은행의 하나은행 편입 과정서 하나금융의 일원이 됐다.

하나금융 편입 뒤엔 업종을 바꿨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손자회사 업종 제한 준수를 위해 2013년 12월 여신전문금융업을 중단하고 NPL투자관리업으로 전환했다. 이어 2014년 3월 사명을 외환에프앤아이로 변경했다.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 출범에 따라 다시 하나에프앤아이로 이름을 바꿨다.

2019년 12월 하나애프앤아이는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은행이 보유하던 하나에프앤아이 지분 99.7%를 하나금융이 인수했다. 지난해 1월 하나금융은 하나에프앤아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99.8%로 끌어올렸다.

NPL투자관리업은 유동화증권(유동화사채 및 유동화지분) 인수 및 처분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주로 유동화전문유한회사(SPC)가 NPL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사채 및 유동화 출자지분에 투자한다.

하나에프앤아이가 투자하는 유동화증권은 주로 은행권 등에서 발생된 NPL이 많다. 코로나19로 은행들의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하나에프앤아이의 투자 대상도 늘었다.

그 결과 올해 하나에프앤아이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737억원, 순이익 1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 720억원과 순이익 156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도약하는 오화경 사장…임기 넉넉한 강동훈 사장

하나저축은행과 하나에프앤아이는 올해 나란히 수익성도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탄탄한 사업구조와 이익기반을 중심으로 순이익률은 물론,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근소한 차이는 있었다. 순이익 규모에선 조금 뒤쳐졌던 하나에프앤아이가 수익성 지표에선 하나저축은행을 능가했다. 수익의 질적인 측면에서 한수 위의 모습을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률은 21.79%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9% 대비 2.74%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하나에프앤아이는 순이익률 26.91%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23.68% 대비 3.23% 포인트 높아졌다. 수익성 자체와 개선율 모두 하나에프앤아이가 높았다.

ROA와 ROE에서도 하나에프앤아이가 앞섰다. 올 3분기 누적 하나에프앤아이는 ROA 1.5%, ROE 7.12%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은 ROA 0.9%, ROE 5.77%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개선율에서도 하나에프앤아이의 판정승이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왼쪽)과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오른쪽).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두 계열사 CEO들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올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어온 오 사장은 그룹 및 업권 내 대표 장수 CEO로 꼽힌다. 사상 최대 실적이란 성과와 하나금융 및 업권 내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은 올해 하나금융 CEO 성과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강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실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출신은 강 사장은 30여년 은행권 근무 경력을 토대로 지난해 하나저축은행의 체질개선과 실적증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 만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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