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RA도 관행 깼다…非생명 출신 수장 낙점 글로벌 부동산 전문가 대표 선임…삼성자산운용 인사 ‘데자뷔’
김시목 기자공개 2022-01-03 18:54:1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파격적 수장 인사를 단행했다. 암묵적으로 이어오던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선임 관행을 깨고 타사 출신의 글로벌 부동산 '스페셜리스트'를 대표로 앉혔다. 흡사 글로벌 IB 출신의 서봉균 대표를 선임한 삼성자사운용의 데자뷔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김정근 투자본부장(CIO)를 신임 대표이사(사진)로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 인사와 함께 직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대혁, 김재연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삼성SRA자산운용은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주력 사업을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해오다 김 대표를 낙점했다. 신임 대표는 하우스 투자본부장으로서 2년 간 돋보인 성과를 거둔 글로벌 부동산 투자 및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1972년생인 김 대표는 2000년 한국씨티은행(옛 한미은행) 입사 후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투자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0년 한국투자공사(KIC) 대체투자팀을 거쳐 2019년말 삼성SRA자산운용 투자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김 대표 선임으로 삼성SRA자산운용은 계열 생명, 자산운용 출신을 수장으로 중용하던 흐름을 끊었다. 2년 간 철저히 실력을 입증한 타사 출신의 실력자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SRA자산운용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굵직한 글로벌 딜을 주도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임범철 전 대표의 경우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나무람이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1962년생) 등의 영향으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물론 전반에 걸쳐 40대~50대 초중반 인사가 중용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임 전 대표는 글로벌 부동산 비즈니스에 기반해 하우스 최대 실적 행진을 매년 경신했다. 특히 블라인드펀드 비즈니스에서는 수탁고를 조단위로 불리는 등 압도적 결실을 올렸다. 임 전 대표는 삼성생명 전략 및 영업을 두루거친 인사로 꼽혀왔다.
계열 운용사 맏형 격인 삼성자산운용도 앞서 외국계 뱅커 출신의 서봉균 대표를 앉혔다. 심종극 전 대표의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인사를 단행하는 쇄신을 택했다. 기존 관행에 가깝던 삼성생명 출신이 수장을 맡던 전례도 완전히 깨고 철저한 실리주의로 갔다.
1967년생인 서 신임대표는 연세대 MBA 출신으로 모간스탠리증권,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등 굵직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경력을 채웠다. 15년 몸담은 골드만삭스에서 10년은 고유자금, 파생운용 등, 나머지는 증권파트 대표를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장 선임은 삼성자산운용 인사와 맞닿아있다"며 “성과를 입증한 유능한 전문가에게 계열사 대표를 맡겼다는 점에서 과거 스타일과는 확연히 달라진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부동산이 핵심인 하우스인 만큼 이를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RA자산운용은 새로운 성장 인프라 구축을 키워드로 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해외투자부문은 총 7개 팀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 조직을 확대하고 편제를 조정했다. 국내도 투자 부문만 별도의 본부로 개편하며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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