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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전문가' 손종구 신영 신임대표, 후분양 사업 중책 랜드마크 조성 노하우 축적…여의도 MBC 부지·논현동 40번지, 분양 기대감

신민규 기자공개 2022-01-05 07:19:4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디벨로퍼 신영이 부동산 개발 전문가 출신 수장을 내정했다. 그의 사업이력 상당수가 그룹이 다년간 축적해온 복합용도개발(MXD, Mixed Use Development)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의도 MBC 부지를 비롯해 규제로 막혀있던 알짜 사업지에서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의 수장 교체로 풀이된다.
<손종구 신영 대표>
신영그룹은 손종구 신영 개발사업본부장(55세, 사진)을 대표이사로 최근 내정했다. 그는 기존 전무 직급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자리를 맡았던 김성환 사장이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며 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뒀다.

손 대표는 신영 내에서도 대표적인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2007년 신영 개발본부에 입사해 다수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개발2본부장(상무)을 거쳐 개발사업본부장(전무) 자리에 있다가 수장을 맡았다. 16년간 개발분야에 몸담으면서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 인천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와 같은 복합용도개발(MXD) 분야에서 성과를 올렸다.

MXD란 업무·주거·상업시설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공원 등 각종 시설을 갖추게 된다. 자족형 미니도시로 키우면서 랜드마크 입지로 부상하는 효과가 있다.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의 경우 구월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에 약 1만3900㎡ 규모로 지하 6층 ~ 지상 43층짜리 업무용 1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주거용 3개동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행정타운을 끼고 대형 복합몰인 '구월 지웰시티몰'도 약 160m길이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했다. 코로나19 환경에도 앵커 테넌트(임차인) 모집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자리에 오르면서 규제로 막혀있던 사업지에서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옛 문화방송(MBC) 여의도 부지와 논현동 40번지 일대를 후분양제로 개발하고 있다. 후분양제는 사업장 중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개발방식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선분양으로는 개발차익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분양으로 일정을 미뤄뒀다. 여의도 MBC 부지의 경우 착공이 진행된 상태로 내년 입주를 앞두고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만 6000억원대로 공동주택 2동과 오피스 1동의 분양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영은 여의도 MBC부지 외에도 논현동 알짜부지를 후분양제로 추진했다. 논현동 40번지 부지(1만1798㎡, 3569평)는 2018년 8월 신영이 매입했다.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설립자인 고 김연준 박사의 부인 백경순 이사가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곳이다. 1975년 도시계획시설(학교)로 지정됐지만 학교 설립 수요가 없어 옥외 골프연습장으로 사용돼왔다.

논현동 부지는 임대후분양제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임대사업자등록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임대 의무기간을 감안하면 분양시기는 다소 미뤄져 있다.

신영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로 꼽힌다. 창업자인 정춘보 회장은 개념조차 생소하던 국내 부동산 시장에 디벨로퍼란 개념을 도입한 인물이다. 정 회장은 신영을 설립한 뒤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와 과감한 M&A 등을 단행해 사세를 키웠다.

대표적인 게 충청북도 청주에서 진행한 지웰시티 복합개발이다. 2005년 옛 대농공장 터를 매입해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을 마무리졌다. 전라남도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지를 확보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그룹 관계자는 "개발에 정통한 인사를 대표로 임명한 만큼 앞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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