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디벨로퍼 신영 존재감, IB영역서 입증하겠다"이병희 브라이튼자산운용 대표
신민규 기자공개 2021-11-01 10:11:3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처음으로 금융업계에 진입했다. 신영의 노하우를 접목해 기존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범접하지 못했던 개발사업 영역에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이병희 브라이튼자산운용 대표(46세, 사진)는 27일 강남 아이파크타워 2층 사옥에서 더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자산운용업 진출을 수년전부터 검토했다"며 "금융업권이 타인자본을 통해 부동산개발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1세대 디벨로퍼로 금융 비히클을 활용하면 다양한 수익 창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은 신영이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그룹 계열사 중에선 첫 금융회사로 통한다. 4월부터 신영 개발통으로 통하는 이병희 대표가 수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개발업력을 다년간 쌓아오다가 신영에셋과 신영자산관리 등 계열사를 맡아 이끌었다. 브라이튼자산운용으로 옮기기 전까지 신영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다.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단순 실물자산 매입 외에 블라인드 펀드 등을 통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트렌드가 거세지면서 신영도 자산운용업 진출을 서둘렀다.
이 대표는 브라이튼자산운용의 수익창출 기회를 크게 세가지로 제시했다. 첫번째는 신영의 복합개발 자산 가운데 일부를 펀드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신영이 직접 개발한 자산이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고 디벨로퍼 입장에서도 빠른 엑시트가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다.
다른 하나는 개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에 진입하는 것이다. 기관 입장에서 개발 난이도가 높아 접근하지 못했던 사업을 신영과 함께 투자해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이다. 기관은 펀드 우선주로 투자하고 신영은 보통주로 참여해 차등배당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짤 수 있다.
이밖에 펀드 수익증권 거래가 빈번한 물류센터 등의 개발사업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발사업 성사 가능성을 파악해 3종 수익증권으로 마진을 높이는 방식이다.
출범한지 몇개월만에 첫번째 방식의 사업 기회는 이미 사정권에 들어섰다. 분당지웰푸르지오 복합개발사업 중에 오피스를 통으로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미 아파트와 상가분양을 마쳤고 오피스 임차인도 확보해놓은 물건이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은 신영과 협력을 통해 개발 난이도가 높은 부지에 도전 의지를 보였다. 기존에도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개발사업에 뛰어들긴 했지만 1세대 디벨로퍼가 참여하는 것과는 수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신영의 개발 업력을 살펴보면 용도변경이 수반되는 개발 인허가 난이도가 상당한 사업장이 많았다"며 "개발사업에 관심이 높으면서도 리스크 때문에 주저한 투자자 입장에서 신영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셈이라 사업 참여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은 소규모 인력으로 출발함에도 3년내 운용자산(AUM)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옥은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2층에 마련했다. 신영 계열사들이 코엑스에 몰려 있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은 정춘보 회장이 1988년 설립했다. '인간이 생활하는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만들어간다'는 경영이념으로 업력을 키워왔다.
'분당 시그마Ⅱ'를 1997년 완공해 디벨로퍼 입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민간기업으로 최대 규모인 복합용도개발 (Mixed Use Development, MXD) 프로젝트인 '청주 지웰시티'를 완성했다. 그룹 계열사로는 신영을 비롯해, 신영에셋, 신영자산관리, 신영건설, 대농, 서머셋팰리스 서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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