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팬데믹 맞선 보안기업]'10살' 라온시큐어, 'FIDO→DID' 시장 선점 속도낸다①2011년 합병으로 새 출발, 美 첫 계약도 따내…블록체인·메타버스 신성장 동력 발굴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11 07:44:10
[편집자주]
팬데믹 시대가 열렸고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산업 전반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위협의 가능성도 증가시켰다. 지능화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은 업무환경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도 피해를 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디지털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된 시점에 더벨은 국내 주요 보안기업의 핵심 전략과 현주소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보안 및 인증 솔루션 전문기업 '라온시큐어'가 개인정보 관련 차세대 보안 기술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맞물려 민간 인증 시장의 개화, 각종 신분증의 디지털화 도입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는 가운데 최근 수익성이 침체된 구조를 서둘러 회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라온시큐어는 IT 통합 보안 인증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가진 코스닥 상장사다. 상장법인의 모태는 1998년 4월 설립된 '네오웨이브'다. 하지만 2011년 3월 보안 관련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던 루멘소프트를 합병하면서 라온시큐어로 다시 출발했다. 다소 복잡한 손바뀜 과정을 거쳐 이순형 대표가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체질개선까지 이뤄내 사실상 다른 회사가 됐다.

지난해 3분기(연결 기준) 매출액은 251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4.5%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1.3% 개선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4.4% 개선된 5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증가는 IT 산업 확산과 맞물려 모바일 등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해외시장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인력 채용 등이 맞물리면서 2020년 적자 전환한 이래 수익성 측면에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 영역에서 '파이도(FIDO)' 생체 인식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문이나 홍채,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및 핀 번호 등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것을 말한다.
2015년 5월 글로벌 생체인증 협의기구인 '파이도 얼라이언스'로부터 '터치엔 원패스(TouchEn OnePass)' 솔루션이 인증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선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 이후 생체 인증을 통한 개인정보 활용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라온시큐어가 최근 집중하는 영역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DID 솔루션이다. DID 솔루션이란 탈중앙화 신원증명(DID·Decentralized Identifiers)를 말한다. 민간기업의 사원증, 학교의 학생증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공공 영역에서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 영역으로도 사용 확대가 전망되는 기술이다.
라온시큐어는 강점을 가진 FIDO 보안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DID 솔루션 사업을 펴고 있다. 자회사 '라온화이트햇'과 함께 하는 DID 솔루션은 플랫폼 '옴니원(OmniOne)'을 통해 제공된다. 지난해 초 행정안전부가 도입한 모바일 공무원증 시범 사업에 적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영역으로 확대하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LG CNS와 함께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의 시범 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한정된 영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은행이나 관공서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공급한다.
아울러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미국 등 해외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CVS헬스와 블록체인 신원인증 기술을 공급하는 등 DID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선 파트너사들과 생체인증 관련 구독 사업을 펴고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기술에 장점이 있는 만큼 올해 블록체인 기반의 DID 기술과 함께 메타버스 보안 등 새로운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투자와 인력 채용, R&D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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