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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체류시간 늘려라" 특명 LF, 'LF몰' 방송국 변신오규식 부회장 주문, 조직개편 쇄신 '패션 문화 플랫폼' 정조준

방글아 기자공개 2022-01-10 07:56:03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콘텐츠 제작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간판 모바일앱인 LF몰의 방송국화를 위해 방송직군을 신설한데 이어 관련 인력 보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고객들이 LF몰에 오래 머물도록 하라"는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의 특명에 따라 패션 문화 콘텐츠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 11월 처음 선보인 LF몰 오리지널 시리즈 '2시 압구정'을 시작으로 자체 영상 콘텐츠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 시리즈물에서는 본사 소재지인 압구정 지역 특유의 감각을 살려 각종 패션팁을 전하고 팬덤을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동반 구매 확대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2년여 쇄신 또 쇄신...LF몰에 역량 총결집해 'O4O' 확립

LF의 조직 구성은 최근 2년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2019년 말 신사·숙녀·액세서리 사업이 패션사업부문으로 통폐합된 것을 시작으로 짧게는 한달 간격을 두고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2020년 4월 경영혁신본부 출범과 함께 조직문화실이 신설됐다. 그해 말부터 모든 가두매장을 LF몰 스토어로 전환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사업구조 확립에 나서면서 소규모 단위 개편이 급물살을 탔다.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작년 6월 패션사업총괄 아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전담하는 온라인패션사업부를 신설해 배치한 점이다. 이어 7월에는 일부 브랜드를 별도법인으로 분사하고 LF몰 개편을 병행하면서 온라인사업총괄 밑으로 라이브·미디어커머스팀을 조직했다.

LF몰 개편 과정에서 홈화면에 라이브(LIVE)탭을 신설해 전면 배치하면서 이 제작을 담당할 라이브·미디어커머스팀 채용을 본격화했다.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PD와 CP, FD, VJ, 작가 등 굵직한 제작 인력 충원을 위해 전에 없던 방송직군도 신설했다. 팀 세팅과 동시에 9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1회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채널을 연상케 하는 LF몰 라이브 편성표>
신설팀 수장은 한민주 전 코스메틱 마케팅팀장에게 맡겼다. 2020년 5월 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라이브방송에 출연했다가 단숨에 LF 공식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당시 한 팀장이 착용 중이던 LF 브랜드 원피스에 대한 판매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 현재는 초대 라이브·미디어커머스팀장이 돼 LF몰 첫 오리지날 시리즈인 '2시 압구정'의 호스트를 맡고 있다.

2시 압구정은 작년 11월 시즌제(10부작)로 기획한 LF몰의 첫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방영하는 이 콘텐츠는 한 팀장이 각 브랜드 담당자를 게스트로 초대해 브랜드 스토리와 대표 아이템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품 기획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스타일링법, 최근 패션 트렌드와 도산공원 핫플레이스 정보 등 압구정 라이프스타일을 알려줘 제법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포함 LF몰 라이브 방송에 회당 평균 1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수 확보→입점 브랜드 확대→프리미엄화'...'방송국 변신' 새도전

LF는 LF몰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패션 문화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는 패션업계 장수 CEO인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의 특명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 부회장은 패션기업 자사몰 가운데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LF몰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LF몰은 2010년 당시 LG패션의 자사몰 'LG패션샵'으로 출발했다. 2017년 11월 신규 BI 론칭과 함께 단행한 굵직한 리뉴얼을 거쳐 현재는 주요 패션 쇼핑앱으로 자리잡았다. 론칭 초기였던 2012~2013년까지만해도 자체 브랜드만을 취급했지만 2014년 사명 변경과 함께 LF몰로 간판을 바꿔달고 외부 브랜드 입점을 본격 추진한 것이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다.

2016년부터 불리 1803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LF몰을 통한 유통을 시작하면서 카테고리가 확장됐다. 이어 2018년 말 소형 가전 제품들이 리빙 상품군 영역으로 확대되는 현상에 주목해 리빙관에 디자인가전 섹션을 신설하고 가전·리빙 브랜드들의 단독관을 만들었다.

현재 LF몰에는 약 6000여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작년 7월 '라이프스타일 프리미엄몰'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두 번째 굵직한 개편을 단행하면서 방송국으로 변신에 나서고 있다.

LF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LF몰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많은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가열되는 라이브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우위를 점하는 패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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