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2차전치 훈풍' 디에이테크놀로지, 재도약 원년 만든다①LG엔솔 비롯 대규모 투자 전망에 기대, 매출 회복·흑자 전환 전망…지배구조 안정화 목표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12 08:20:56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조립 공정 장비 전문기업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올해를 흑자 전환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전방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한동안 웅크렸던 기지개를 활짝 켠다는 계획이다. 이종욱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에도 주력할 방침이다.코스닥 상장사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 91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와 체결한 이 계약은 2차전지 조립 공정 가운데 원형 배터리 제조 장비를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수주 금액만 2020년 매출액의 15.94%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수주 소식이 뜸했던 만큼 이번 계약을 두고 디에이테크놀로지를 향한 외부의 관심도 컸다.
이 대표는 "최근 보릿고개를 겪었지만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디에이테크놀로지를 향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번 계약을 비롯해 올해 전방 산업의 투자가 예상돼 많은 수주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장비를 개발하면서 인내했던 시간이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조립 공정 장비에 특화된 기업이다. 노칭(Notching, 양극·음극 탭 형태를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위를 제거하는 설비)과 스태킹(Stacking, 노칭한 단위 극판을 원하는 용량에 맞게 일정한 수량을 적층하는 설비), 폴딩(Folding, 2차전지 전극을 분리막에 일정 간격으로 감아 셀을 만드는 설비) 등이 주력이다.
2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도입 확산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전방 산업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LG와 삼성, SK 등 2차전지 제조 계열사를 가진 대기업들도 앞다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국내외 공장 설립에 나섰다. 이는 디에이테크놀로지와 같은 후방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주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설비 투자 전망에 기대를 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수요예측 등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운영자금 등에 쓸 재원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자본시장에서 335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들은 향후 장비 제작을 위한 원재료 구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조립 공정 장비와 관련해 주 고객사와도 긴밀히 협의하며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의 확산은 그간 주춤했던 디에이테크놀로지에 활기를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전방 산업의 투자 감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다 적자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전방 산업의 투자 확대가 예상돼 매출 회복과 흑자 전환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레이저 노칭 장비 등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을 비롯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폐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자회사를 통한 2차전지 사업 확대 등도 검토해 중장기 성장 동력도 마련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가치 회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마쳤다. 그와 특수관계인을 중심으로 최대주주 지배력을 확보한 가운데 안정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다음달 22일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 지분율을 높여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고 흑자 전환까지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디에이테크놀로지를 정상 궤도에 올리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 집중하면서 지배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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