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추진' SK가스, 연내 유라시아 사업권 매각할까 LPG서 '수소' 중심 친환경에너지로 사업 전환, 투자 재원 마련 속도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11 07:26: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1위 업체 SK가스가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사업을 위한 수소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금 마련에 한창이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운영 사업권을 매각해 추가 실탄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SK가스는 LPG 등 화학제품 수입, 저장, 판매하는 LPG 가스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지난해 누적 매출액 4조7000억원 가량이 LPG 가스사업에서 발생했다. 국내 매출은 55%, 해외수출은 45%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업계 1위로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며 몸집을 불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LPG 가스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켰지만 전기자동차 시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체질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휴폐업이 늘고 있는 LPG충전소를 미래에너지 플랫폼으로 활용해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에 주력하는 동시에 가스복합발전, 연료전지 발전, 태양광 발전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자회사 울산GPS를 통해 울산가스복합발전을 추진 중이다. 1기가와트(GW)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LPG 겸용 발전시설이다. 투자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수소혼소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검토 중이다. 수소혼소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
석유공사와 함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설립하고 탱크터미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울산가스복합발전 사업에서 원활한 LNG 공급을 위해서다. 울산 북항에 총 270만배럴 규모의 LNG 저장탱크와 총 170만배럴 규모의 석유류 탱크(12기), 3대의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부두를 건립하고 있다.
특히 수소사업이 관심을 끈다. 울산수소복합단지(CEC)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본격적인 탈탄소 솔루션인 수소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K가스는 2025년까지 14만㎡ 규모의 CEC를 조성한 뒤 LPG·LNG 사업과 연계해 수소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SK디앤디 주식 전량(756만주)을 SK디스커버리에 2828억원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3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채 추가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시선은 자산 유동화 활용 여부에도 쏠린다. SK가스는 투자목적으로 취득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Avrasya Tuneli Isletme Insaat ve Yatirim AS, ATAS)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ATAS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 수행을 위해 터키기업 야피메리케지, SK건설, SK가스, SK MENA가 설립한 합작사다. SK가스는 2012년 11월 SK건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유라시아 터널 사업에 베팅했다. 보유 지분은 18.24%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이다. 사업비 12억 4500만 달러(약 1조 4700억원)가 투입된 대형 건설사업이다. SK가스 입장에서 ATAS 지분은 비핵심 자산이다.
아직 매각 시점은 불분명하다. SK가스는 지난해 3월 ATAS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후 해명공시를 시작으로 동일한 내용의 재공시를 세 차례에 걸쳐 냈다. 여전히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내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SK가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3분기 134.4%에서 2021년 3분기 157%로 높아진 상태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늘고 현금성자산은 줄어들었다. 때문에 ATAS 지분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위한 투자 실탄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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