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KB국민은행, 플랫폼 조직 진화…'더 큰 융합 노린다'플랫폼 2기, 사업부문 데브옵스 확대…역동적 금융서비스 제공 '의지'
김현정 기자공개 2022-01-10 07:53:24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환골탈태를 추진했다. 작년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플랫폼 2기 체제에 들어간다. 사업 부문에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함께 들어있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젊고 역동적인 금융서비스를 위해 ‘KB스타뱅크’ 앱 전담, 개인마케팅 전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디지털콘텐츠 관련 조직들을 신설한 점도 돋보인다. 이 밖에 ‘단·실·Unit’의 조직체계를 없애면서 부서급 본부 구성을 단순화 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Biz부문, '데브옵스 조직' 개편…작년 플랫폼 1기 효과 '인정'
국민은행은 지난해 디지털금융그룹 안에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오던 체제를 해체했다. 대신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안에 신설했다. 과거 디지털 부서가 별도로 필요 시마다 사업부서의 기술적인 측면을 지원한 데서 아예 한 조직 안에 기획·운영·IT개발 인력을 함께 일하도록 해 더 빠른 융합을 시도한 것이다.
올해는 이를 확대 적용키로 했다. 작년 조직실험 이후 각 사업부의 실질적 디지털 혁신 가속화가 입증된 덕이다. 이에 따라 총 8개의 사업부문(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KB모바일인증, 공급망금융, 기업자금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디지털)을 데브옵스 조직으로 개편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개인고객그룹 내 디지털금융플랫폼부가 분화했다. 디지털신사업본부가 새로 생기면서 디지털신사업부와 인증사업부가 그 안에 편재됐고 모두 플랫폼 조직으로 만들었다. 디지털신사업본부는 빅테크에 대응해 KB플랫폼의 성장 추진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디지털신사업부는 전반적인 체계적 대응을 담당하고 인증사업부는 KB 인증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부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업금융솔루션본부의 기업금융솔루션부가, 기관고객그룹 내 기관영업부 등이 플랫폼 조직으로 운영된다. 전략본부 내 펀드서비스부 역시 올해부터 데브옵스 조직으로 꾸려졌다. 펀드서비스부는 펀드 일반사무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테크그룹은 플랫폼 조직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테크그룹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 지난해 7월 중간에 테크혁신본부가 들어선 이후의 조직이 그대로 유지됐다.
테크그룹은 신기술을 은행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테크혁신본부’, 은행의 핵심 계정계 거래(코어뱅킹)를 담당하는 ‘테크서비스본부’, 은행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책임지는 ‘테크인프라본부’, 정보계, 데이터분석 시스템을 담당하는 ‘데이터플랫폼본부’, 정보보안을 담당하는 ‘정보보호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서 수(13개부)로 따지면 테크그룹은 개인고객그룹(10개)을 제치고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다만 기존 테크그룹 내 부서 조직명들에 ‘플랫폼’이 들어간 부분은 정리했다. 작년의 경우 그룹 전체 부서 명칭의 통일성을 위해 개발자가 함께 일하는 조직들에 ‘플랫폼’이란 명칭을 넣었는데 테크그룹의 경우 개발자들이 소속돼 있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이들을 뺐다.
이에 따라 코어뱅킹1플랫폼부·코어뱅킹2플랫폼부 등이 수신코어뱅킹부·여신코어뱅킹부로, 데이터분석플랫폼부·데이터엔지니어링플랫폼부가 데이터분석부·데이터엔지니어링부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본부' 확대, '단·실·Unit' 폐지…효율성 제고
국민은행은 작년 ‘15그룹·24본부·113부·13개 지역영업그룹’ 체제에서 ‘15그룹·32본부·111부·13개 지역영업그룹‘으로 바뀌었다. 마이데이터본부, 리브모바일본부, ESG본부 등 역점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본부가 8곳이 늘었지만 그 아래 조직은 단순화를 꾀했다.
‘단·실·센터·부·Unit’의 부서급 본부 구성을 ‘센터·부’로 줄인 것이다. 단을 본부로 올리거나 기존 유닛을 부와 통합하는 식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CIB고객그룹 내 대기업영업본부 안에 대기업금융센터가 사라졌다. 개인고객그룹 내 개인마케팅단이 개인바케팅본부로 바뀌었고 스마트고객그룹에 미래컨택센터추친단이 미래컨택센터추진본부로 변경됐다.
이와 더불어 본부 및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해 유연한 직위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15명의 그룹장 임원에 5명의 본부장 임원이 올해 15명 그룹장 임원 및 10명의 본부장 임원으로 확대된 식이다. 경영기획그룹 내 기획조정'부'를 연말 승진한 박찬용 상무가 맡기도 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새롭게 만든 ‘금융플랫폼본부’는 KB스타뱅킹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구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밖에 고객경험 개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UI·UX 전담 조직인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 전담 조직인 ‘디지털콘텐츠센터’도 신설했다.
또한 세대별 전문화된 마케팅을 추진하는 개인마케팅본부도 새로운 조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M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전담한다. 이 외에도 시니어 고객 등 금융소외층까지 포섭하는 금융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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