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찾은 CJ푸드빌, 외식사업 체질개선 속도 1년6개월만에 사모채 발행…'외형 축소' 전략 벗어나 투자 재개 의지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13 07:43:4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BBB0/부정적)이 1년 6개월여만에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한동안 신규 투자 중단과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 왔지만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한때 매각 직전까지 갔던 뚜레쥬르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상황에서 초점은 외식 사업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배달전문매장과 RMR(레스토랑 간편식) 등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더욱 속도와 규모를 붙여 가겠다는 계획이다.
◇등급 하방 압력 속에서도 사채 발행 재개...자기자본 39억원 수준으로 급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 10일 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6개월이며 금리는 4.10%로 책정됐다. 대신증권이 주관업무를 소화했다.
CJ푸드빌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당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이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더욱 거세지자 한동안 채권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뚜레쥬르 매각 추진 등 몸집을 줄여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필요한 자금은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마련했다.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은 2020년 12월 이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아웃룩이 변경된 뒤 이듬해인 2021년 6월 정기 평정에서 결국 BBB0/안정적으로 1노치 하향됐다. 이어 지난해 말 다시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면서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CJ푸드빌은 지난 2018년 이후 빕스와 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중국에서 발을 빼는 등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여전히 지속적인 영업 부진 속에 점차 악화된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2021년 9월말 기준으로 CJ푸드빌의 부채비율은 1만794.5%에 달한다. 2019년 이후 캐시카우였던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이 589.6%까지 감소했지만 2020년 이후 2년 연속 치솟은 결과다.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자기자본 규모는 약 39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2021년 7년만에 흑자전환, 반등 신호탄...배달·RMR 중심 활로 모색
CJ푸드빌은 그동안 투자를 줄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보다는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 역시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다. 향후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 역시 열어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는 않은 금액으로 재무구조상에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빕스 배달 전문 매장 확대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배달과 RMR(레스토랑간편식) 사업 등을 통해 외식사업 부문의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폭이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영업손실 490억원을 봤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CJ푸드빌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약 7년만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빕스 배달전문매장은 2020년 말 2곳에서 2021년 말 28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6∼26일 빕스 홈파티용 메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67%(약 4.7배) 늘어나는 등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RMR 역시 폭립, 피자, 볶음밥, 라쟈냐 등 주요 제품군이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CJ푸드빌은 2022년까지 RMR 매출을 전년 대비 300% 이상 키워 캐시카우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점포 및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더욱 탄탄하게 성장해 재무구조 역시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노하우 등이 축적된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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