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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김찬호 신임 대표, CJ푸드빌 구원투수일까 본부장 맡은 투썸플레이스·뚜레쥬르 ‘매각’…외식사업도 전철 밟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14 11:59:4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성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찬호 대표 부사장대우(사진)가 CJ푸드빌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그의 손을 거친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가 모두 매각 과정을 밟은만큼 마지막 남은 외식업도 같은 전철을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CJ그룹은 각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연공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를 발탁,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그 중 1971년생인 김 대표는 40대로 젋은 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건국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CJ제일제당 기술팀 정제과에 입사했다. 이후 CJ시스템즈 경영정보팀을 거쳐 1998년부터 CJ제일제당 해외 프리믹스 파트를 맡으며 글로벌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2년 CJ㈜에서 사업2담당을 맡다가 그 다음해 바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CJ푸드빌로 급파됐다. 해외 영업 전문가가 필요했던 시기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맡는 사업마다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등 성과를 일궈왔다는 평가다.

2013년 당시 CJ푸드빌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에 종속기업을 두고 있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 투썸플레이스과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해외 사업을 진행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HMR(가정간편식) 비비고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던 시기다.

김 대표가 글로벌 사업담당을 맡는 동안 CJ푸드빌 해외사업 매출은 2015년 12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한 수치다. 그는 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해외 영업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글로벌 사업담당에서 투썸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투썸플레이스를 성장시키며 CJ푸드빌의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당시 투썸플레이스는 당시 2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3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 연결기준 CJ푸드빌의 매출과 영업적자가 각 1조3917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썸플레이스는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적자를 메우는 주요한 수익처로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투썸플레이스가 분할됨에 따라 김 대표의 자리도 덩달아 이동됐다. CJ푸드빌 지붕 아래 있기는 했지만 투썸플레이스에서 베이커리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일군 성과를 뚜레쥬르에서도 재현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뚜레쥬르를 거쳐 김 대표는 최근 CJ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J푸드빌 대표까지 올라서게 됐다. 그 밑 바탕은 역시 뚜레쥬르의 실적에 있다. 뚜레쥬르는 국내 가맹 매장이 1300여개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시장점유율 25.8%에 달한다. 연간 매출은 4000억원 가량으로 그 중 해외 매출 규모가 8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CJ푸드빌 수장에 김 대표가 선임된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그가 맡았던 사업이 모두 매각되거나 매각 진행 중인 만큼 CJ푸드빌에 남게 되는 외식업마저 M&A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 초 CJ푸드빌에서 분할된 후 지난해 홍콩계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또한 뚜레쥬르는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력 후보로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의 손을 거친 후 모두 매각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뚜레쥬르까지 매각될 시 CJ푸드빌에 유일하게 남게 되는 것은 외식사업부다. 업계에 따르면 외식사업부 또한 올해 베인캐피탈 등과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가격차로 최종 거래가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인수자가 있을 시 충분히 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외식사업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타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때문에 기대만큼의 기업가치를 책정 받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내년 시장 회복을 대비한 영업력에 힘을 기울여 실적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오랜 기간 해외 사업을 맡으며 다방면의 경험을 쌓고 영업력을 키워온 인물”이라며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본부장을 맡는 동안 실적을 가파르게 끌어 올렸던 만큼 CJ푸드빌 신임 대표서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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