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 원조 '보라', 블록체인 대중화 꿈꾼다 [코인사업자 리포트]①게임으로 블록체인 진입장벽 낮추는 목표, 카카오 생태계 합류로 게임 외 사업도 고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14 13:03:06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보라에서 사용하는 동명의 가상자산 '보라토큰(BORA)'은 지난해 3월까지 30원에 불과한 동전주였다. 1년 사이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보라토큰의 위상도 달라졌다.가치가 30배 이상 뛰면서 1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혹한기에 사업을 시작한 보라가 대세에 힘입어 2년 만에 사업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으로 블록체인 대중화 노려…P2E 게임 원조격
보라의 목표는 '게임을 통한 블록체인 대중화'다. 보라팀이 처음 꾸려졌던 2018년 말에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사기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송계한 대표를 비롯한 보라 창립멤버들은 모두 게임사 출신이다. 이들은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매개체가 게임이라고 봤다. 또 게임과 블록체인이 만나면 기존에 없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보라 운영사인 웨이투빗을 창업했다.
게임과 블록체인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게임 유저들이라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보라는 '블록체인 게임 유통 플랫폼'을 표방한다. 직접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다. 개발사와 협력해 유통을 도와주거나 게임에 블록체인 모델을 덧대어 준다. 유통만 원하는 게임은 '위드보라(with BORA)', 블록체인을 입혀 P2E 요소를 적용한 게임은 '포보라(for BORA)'로 나눴다.
포보라 게임에서는 '보라쉘'이라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유저는 게임에서 얻은 쉘을 외부로 전송해 보라토큰으로 교환한다. 보라토큰은 업비트, 빗썸 등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쉘-보라토큰-현금화' 고리를 만든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위메이드 미르4 게임의 '흑철-드레이코-위믹스크레딧-위믹스' 생태계의 원조가 보라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카카오 코인 생태계 주축 되나
카카오게임즈가 웨이투빗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보라는 약 1년간 구조적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20년 12월 카카오게임즈는 콜옵션을 행사해 웨이투빗 지분 45.8%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반년 만인 지난해 5월 카카오게임즈는 또 다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을 합병했다. 현재는 프렌즈게임즈가 보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송계한 대표는 프렌즈게임즈 공동대표이자 2대 주주가 됐다.
보라토큰은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에서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이더리움에서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발행한 클레이튼으로 메인넷 이적도 완료했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중심이 되는 대형 체인이다. 메인넷의 기축통화를 '코인'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솔라나, 클레이튼 등이 코인으로 분류된다.
메인넷 아래에서 누구나 특색있는 프로젝트와 가상자산을 만들 수 있다. 각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은 '토큰'이라고 칭한다. 보라 역시 토큰이다. 코인은 아파트 대단지, 토큰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101동, 102동 등 각자 세대를 거느린 빌딩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보라는 클레이튼으로 메인넷을 바꾼 후 카카오톡 앱 내에서 사용가능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 합류했다. 그간 국내서 P2E 게임이 불법인 관계로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지만 향후 국내 사용자 접근성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렌즈게임즈는 보라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게임뿐 아니라 일상에서 블록체인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영역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보라를 활용해 시간을 NFT로 만드는 투데이이즈(TODAYIS)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프렌즈게임즈 관계자는 "기존 사업 모델이던 위드보라 포보라는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며 "보라 플랫폼은 대대적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사항이 나오지 않았으나, 보라의 첫 목표였던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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