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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로 뭉친 NHN 출신 인사들, 메타버스 세계관 만드나 [코인사업자 리포트]③블록체인에서 게임산업 미래 발견한 송계한 대표, 정욱 대표와 시너지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17 08:14:55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계한 프렌즈게임즈 공동대표는 게임계 1세대 인물이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시작해 NHN, 스마일게이트, 네시삼십삼분(4:33) 등을 거쳐 보라 운영사 웨이투빗을 창업했다. 게임과 블록체인 간 강력한 시너지를 발견했던 송 대표는 프렌즈게임즈 대표를 맡으면서 블록체인 적용 영역을 메타버스까지 넓혀가고 있다.

◇블록체인에서 게임 미래 봐…"꼭 필요한 부분에 기술 붙여야"

20년 넘게 게임업에 몸담았던 송 대표는 게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었다. 그는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팜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할 당시에도 "단발적인 인기의 모바일 게임보다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블록체인에서 게임 콘텐츠의 미래를 봤다.


블록체인은 해킹과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게임과 접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논의돼 왔지만 블록체인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초기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돼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코인을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했다. 코인을 이용해 게임 용량 일부를 사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아이템 구매도 아닌 단순 게임플레이에 돈을 여러 번 지출해야 하는 불편함은 유저들의 정서와 맞지 않았다. 또 네트워크 속도도 느려 게임서 얻은 재화를 외부로 전송해 현금화하려면 최소 1시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송대표는 게임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 그간의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정말 블록체인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온 '확률조작'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징을 이용해 조작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아이템 등 게임 재화의 거래 내역을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에 플레이 투 언(P2E) 요소까지 추가하면 게임과 블록체인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웨이투빗을 창업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게임을 개발하는 대신 성공한 IP를 가진 게임에 블록체인 요소를 추가하는 것을 선택했다. 보라를 활용해 P2E 방식을 적용했던 '세븐가디언즈'가 대표적이다. 현재 세븐가디언즈는 보라의 리브랜딩 및 내부 개발 사정으로 P2E 요소를 제거한 상태다.


◇두 공동대표의 NHN 인연, 메타버스로 꽃 피우나

웨이투빗이 프렌즈게임즈에 흡수합병된 후 송 대표는 블록체인 적용 범위를 블록체인에서 대중의 일상까지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정욱 대표가 이끄는 넵튠과의 메타버스 협업이 송대표의 새로운 청사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렌즈게임즈는 송계한, 정욱 두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송 대표는 웨이투빗에서 진행하던 블록체인 부분 사업을, 정욱 대표는 프렌즈 IP를 활용한 기존 사업을 각자 담당하고 있다. 두 대표는 NHN 출신이라는 인연이 있다. 송 대표는 NHN 게임퍼블리싱기술 실장을 역임했고 정욱 대표는 NHN한게임 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프렌즈게임즈 관계자는 "두 대표가 각자의 영역을 이끌면서도 상호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넵튠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넵튠은 메타버스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 지분 44%를 인수했다. 또 2018년부터 메모리, 망고스틴, 나부스튜디오, 노드브릭 등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에도 지속 투자해 왔다. 이 중 나부스튜디오는 지난해 11월 프렌즈게임즈에 합병됐다. 두 대표의 협업 종착지가 메타버스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교롭게 송 대표가 합병 후 처음으로 보여준 성과는 시간을 NFT로 기록하는 투데이이즈(TODAYIS)다. 업계 관계자는 "투데이이즈의 시간NFT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현실과 시간 개념이 다른 메타버스에 연결했을 때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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