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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 조직개편 키워드 '해외·HMR' 구조조정 마무리 후 전략 재수립, '수익성 중심' 점포 확장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2-01-17 08:08:1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마트와 슈퍼사업부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을 단행한 백화점사업부에 비해 소폭의 규모지만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가정간편식(HMR) 등에 힘을 기울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마트사업부의 해외사업부문을 해외본부로 격상시키고 슈퍼사업부에 개발부문과 HMR부문을 신설했다. 마트사업부의 해외본부장으로는 김창용 전무가 선임됐고 슈퍼사업부 개발부문장과 HMR부문장을 각각 배대성 상무와 조수경 상무가 맡았다.

지난해 3분기 마트와 슈퍼사업부는 사실상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IR자료를 통해 롯데쇼핑은 판관비 절감에 나섰지만 5차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영향으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해 마트사업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트의 해외사업도 인도네시아·베트남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등으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해 해외사업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베트남 정부의 권고에 따라 호찌민 4개점을 지난해 8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다.

슈퍼사업부는 부진점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이 줄어들었다. 실제 점포수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산해 3분기 말 기준 2020년 477개점에서 2021년 413개점으로 줄었다. 마트에 이어 슈퍼도 구조조정의 칼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롯데쇼핑 2021년 3분기 IR자료

그럼에도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와 남창희 슈퍼사업부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황범석 부사장에서 외부 출신 정준호 부사장으로 교체됐지만 마트와 슈퍼사업부는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쇼핑의 대부분 실적을 차지하는 백화점사업부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야 했지만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은 마트와 슈파사업부까지 또 다시 변화를 추진하기는 무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기존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경영 권한을 더 확대한 양상이다.

롯데쇼핑 측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사업전략을 구체화하는데 힘을 쏟았고 그 결과 마트와 슈퍼사업부 조직을 개편할 수 있었다고 롯데쇼핑 측은 설명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키워드는 ‘해외’와 ‘HMR’이었다.

먼저 마트사업부의 부문에서 본부로 격상된 해외본부를 맡게된 김 전무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인물이다.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외부 악재에도 불구 베트남(14개점)·인도네시아(49개점)의 마트사업을 유지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전무를 중심으로 마트사업부는 신시장을 개척해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해외본부를 부문에서 격상시켜 더욱 무게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을 키워야지만 다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슈퍼사업부에 신설된 개발부문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배지를 달게 된 배 상무가 이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개발부문의 주요 업무는 가맹점 확대로 기존 팀 단위에서 부문 조직으로 격상됐다. 부진한 점포 정리 수익성을 중심으로 점포 전열을 다시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조직은 HMR부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HMR이 주요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개발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HMR부문이 신설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장은 기존 그로서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조 상무가 겸직한다. 그로서리부문과 HMR부문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사업부의 경우 기존 본부가 상품·영업으로 구성됐지만 중장기 해외사업 전략수립을 위해 해외사업부문을 본부로 격상시켜 3개 본부 조직이 됐다”며 “슈퍼사업부는 가맹점 확대와 HMR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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