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공장 벗어난 로봇, 수요·변화 파악 주력"③"기술보다 '인간의 삶' 연구, 실외 자율주행로봇도 추진"
윤필호 기자공개 2022-01-24 08:10:29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산업용 로봇이 생산시설에 쓰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가져갔다면, 이제 공장 밖으로 서비스용 로봇이 나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커졌다. 로봇 시장은 많은 수요와 기대를 안고 확실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서울 마곡 본사에서 가진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로봇 시장은 이미 도래했으며 많은 기대가 걸려있다"며 "우리가 가진 전략과 리소스를 통해 시장을 판단하고 생존 방법을 찾기 위해 수요와 변화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로보티즈에 올해는 약속의 해다. 자율주행로봇 사업 원년으로서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시기이다. 로봇사업은 크게 산업용 부문과 서비스용 부문으로 분리해 운영했는데 그동안 산업용 로봇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생산설비로 활용되는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가 대부분의 수익을 책임졌다. 상대적으로 서비스용 자율주행로봇 시장이 덜 여문 탓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테믹으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더믹 위기가 서비스 로봇의 등장 시기를 앞당겼다"며 "인공위성과 통신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자율주행로봇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보티즈는 연구개발(R&D)를 통해 '터틀봇3(TurtleBot3)' 등을 출시, 그동안 검증 과정을 거쳤고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했다.
자율주행로봇의 첫 공략 지점은 호텔 서비스 사업으로 정했다. 지난해 12월 메리어트호텔과 실내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은 로봇의 각종 기능을 구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판단이다. 번거롭게 앱을 설치하지 않고 큐알(QR)코드 스캔을 통해 웹과 접속하면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당분간 플랫폼을 온전히 구축하기 위한 개발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최대한 로봇을 많이 공급해 중장기적으로 로봇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여건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로봇 자체의 판매 수익보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서비스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택배 서비스 등이 가능한 실외 자율주행로봇 '일개미' 관련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로보티즈는 미국 등 해외시장도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데이터 가격 등이 저렴해지면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덕분에 플랫폼 서비스 구축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에서 현지 회사와 협업을 통해 검증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로봇은 국내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돼 통행이 제한된다. 2019년부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특례를 부여하고 있지만 빠른 변화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로보티즈는 2019년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는데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부처별 협력을 통한 상시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오히려 대체가 아닌 보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히려 인간이 보다 양질의 노동과 업무 등 본연의 일에 충실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 산업은 국가적 경쟁력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완,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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