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텐센트와 '태그얼롱'…엑시트 가능성? 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투자기업에 모두 설정, 1대주주 매각 대비 출구전략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20 13:46:2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가 창업자이자 1대 주주 장병규 의장(사진)으로부터 '동반매도청구권(Tag-Along)'을 받았다. 장 의장이 지분을 팔면 같은 조건으로 매도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게임업계에서 일반적인 일은 아닌데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텐센트의 국내 투자기업에 이런 조건이 설정된 걸로 보아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파악된다.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 계열 '이미지프레임 인베스트먼트HK(Image Frame Investment HK)'는 크래프톤의 창업자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경영권 변동을 야기하는 지분 매각시 태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의 주주계약을 맺었다.

게임업계에서 2·3대 주주가 창업자를 상대로 태그얼롱을 걸어놓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이는 최대주주가 언제든 지분을 매각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의장은 네오위즈와 첫눈 등을 설립한 뒤 엑시트한 사례가 있는 연쇄 창업가로 통한다.
다만 텐센트만의 독특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텐센트가 투자한 국내기업들 중에서 이런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지분 4.11%를 들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 Pte. Ltd.)'을 통해 1대 주주 카카오와 계약을 맺고 태그얼롱을 보유 중이다.
넷마블의 경우 1·2·3대 주주인 방준혁 의장(24.12%), CJ ENM(21.78%), 텐센트 계열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 17.52%)'가 같이 태그얼롱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방 의장이 매각에 나선다면 넷마블 지분 최대 63.41%가 움직일 수 있는 셈이다.
특이하게도 카카오는 이런 조건이 걸리지 않았다. 텐센트는 '맥시모(Maximo Pte. Ltd.)'를 통해 카카오 지분 5.93%(의결권 기준 6.0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과 특별히 맺은 주주 간 계약은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국내 주요 게임·IT회사와 지분 제휴를 맺고 이들의 서비스를 중국시장에 퍼블리싱(유통)하면서 사세를 키운 업체"라며 "투자규모를 보면 2·3대 주주인데 최대주주가 만약 엑시트할 경우 자사가 최대주주가 될 수 있어 출구전략을 마련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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