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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2]오리엔트정공, 친환경차 부품 매출 1000억 시대 연다①2023년 1000억·2025년 3000억 목표...자율주행·친환경차 수주 지속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22-01-25 08:28:15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오리엔트정공은 변속기가 주력 제품으로 알려졌다. 변속기 등 내연기관 부품은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시대 도래와 함께 사양 사업으로 간주된다. 오리엔트정공은 친환경차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밀병기를 갖추고 있을까.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오리엔트정공은 올해 4차산업을 대표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 개발, 세계적인 친환경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매출 1000억 시대를 열고, 2025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해 빅립(Big Reap, 큰 수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BW, 현대차·기아 독접 납품...레이다·라이다 부품도 개발

오리엔트정공은 별도기준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 389억, 영업이익 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3분기 누적 매출 575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7% 증가하는 성과를 올리며 흑자경영 궤도에 진입했다.

아직 연간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진 않았지만 오리엔트정공은 지난해 766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예상 매출은 별도 기준 865억원이다. 2023년 예상 매출은 1200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매출 목표치는 3000억원이다.
*출처: 오리엔트정공

오리엔트정공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은 수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매출과 미래 수주가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관련 부품이라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으로는 전기신호로 차량을 제어하는 전자식 제어장치인 SBW(shift-by-wire) 부품의 양산 준비를 마쳤다. SBW는 현재 상용차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자동주 차등과 관련해서 필수적인 부품으로 점점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은 현재 50만대 규모의 양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오리엔트정공 관계자는 "양산 준비를 마치고 올해 본격 생산에 들어간 SBW는 내연기관용이고 전기차용 SBW 기어도 수주 완료 단계"라면서 "내년부터 전기차용도 생산해야 하므로 하반기에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엔트정공의 SBW는 평화발레오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독점 납품된다. SBW는 2024년 400만대 정도로 수주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엔트정공은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레이다·라이다 관련 부품도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출처: 오리엔트정공
친환경차 부품으로는 현재 전기차용 브라켓을 양산 중이다. 전기차용 감속기 하우징 등의 양산을 코앞에 두고 있다. 또 친환경차의 필수 화두인 연비 향상에 맞춰 기존 감속기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의 다단 감속기를 벤처기업과 협업하여 선행 개발 중이다.

수소전기차 관련해서는 현재 수소 공기 압축기 관련 부품을 2023년 양산 목표로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수소 연료전지 스택의 핵심 부품인 MEA(막전극접합체) 분리막도 보다 효율적인 공법으로 생산하기 위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일 해외거점 오리엔트비나 활용, 글로벌 시장 확대

오리엔트정공은 현재 유일한 해외 거점기지인 오리엔트비나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은 구미에 본사(1공장), 2·3공장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천안과 울산에 유통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는 베트남(오리엔트비나)이 유일하다.

오리엔트비나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약 35㎞ 외곽지역인 빈즈엉성 미프억산업단지 내에 공장 건물만 3646㎡에 이르는 대형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4년 현대차와 기아의 품질 통과 과정에 대한 승인을 받은 이후 인도와 슬로바키아, 체코 지역으로 납품 실적을 착실히 쌓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2019년 91억원, 2020년 87억원,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 폭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0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은 주요 제품에 대한 제조원가가 국내 대비 85%에 불과한 데다 관세 부문에서도 큰 폭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현재 동남아시아 자동차산업은 각 나라 간 조약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을 40% 이상 사용한 자동차에 한해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하다. 현대차와 기아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동남아시아 지역 벤더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오리엔트비나로선 매출처를 다양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완성차가 아닌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오리엔트정공은 오리엔트비나를 통한 글로벌 소싱을 통해 원가를 10%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소싱 대상 품목 중에선 알루미늄 소재의 신규 부품 8종에 대해서 한국계 2개사, 대만·중국계 3개사와 협의를 추진 중이다.

오리엔트정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ISIR(자동차용 양산 전 초도품 승인보고서) 승인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는 품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를 통해 전년도 대비 매출이 10~1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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