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레인보우로보틱스, 카이스트 '사제' 리더십 공고②창업주 오준호 CTO, 이정호 대표 포함 제자 3명과 이사진 구성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28 08:10:04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 사제 간이 이사진 주축을 이루고 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였던 오준호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제자인 이정호 대표이사, 허정우 기술이사, 임정수 기술이사가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있다. 기술력을 토대로 외형 성장과 흑자 경영을 달성하는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 사내이사 4명은 모두 카이스트 출신이다.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오 CTO와 제자 3명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 마연수 넥스트아이 사장이 감사(비상근)로, 김정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최영호 한국로봇융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창업 이후 엔지니어 중심 이사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원천 기술 개발자인 오 CTO가 2011년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이하 휴보랩) 연구원들과 교원 창업한 기업이다. 휴보랩에서 개발한 이족보행로봇 '휴보(HUBO)' 기술을 가지고 출발했다. 오 CTO는 당시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이자 휴보랩 센터장이었다. 이 대표는 휴보랩 연구원으로 창업부터 함께 했다.
당분간 이사회 구성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로봇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원진이 전권을 쥐고 제품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로봇산업은 기술 집약 산업으로 꼽힌다. 연구인력과 연구·개발(R&D)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오 CTO는 창업 2년 만인 2013년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사내이사로 남아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기술 연구에 힘썼다. 로봇공학자인 오 CTO가 가장 자신 있는 역할이었다. 제품 사업성 검토부터 기획, 설계 등을 총괄했다. 1985년부터 2020년까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 강단도 지켰다.
후임으로는 이 대표를 발탁했다. 오 CTO의 제자로 2008년 카이스트에서 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조직 운영, 대외활동 등 대표이사 직무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삼성중공업 산업기술연구소(2008년 11월~2010년 2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2010년 3~12월)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추가로 제자 2명을 더 불러들였다. 허 이사는 2014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수석연구원으로 합류했다. 2014년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직속 제자다. 2017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사내이사로 선임돼 기술이사로 연구·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임 이사도 2016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수석연구원으로 합세했다. 그해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사내이사로 취임해 연구·생산 총괄 기술이사로 일하고 있다.
지배력도 제자들과 구축하고 있다. 오 CTO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2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대표는 지분 8.86%를 지닌 2대주주다. 허 이사와 임 이사도 각각 지분 5.45%, 2.73%를 소유하고 있다. 오 CTO 일가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58.65%에 이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월 3수 끝에 코스닥 시장 문턱을 넘었다.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해 관리종목 지정 요건 유예 기간에 있다. 세전 이익 요건은 2024년부터, 매출액 요건(별도 기준 30억원 미만)은 2026년부터 적용된다. 경영진에게는 축적한 로봇 기술을 경영성과로 입증해내는 책무가 주어진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49억원, 영업손실은 17억원을 기록했다.
협동로봇(로봇팔)에 승부수를 띄웠다. 2019년 개발을 마치고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영업조직도 키운다. 임직원 10% 수준인 영업부를 2024년 2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직원 49명 중 31명이 연구인력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이사진이 로봇 기술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완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올해 목표는 협동로봇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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