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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2년 연속 공모채 도전…우호적 발행환경 '기대' 최대 1000억 조달, KB증권·키움증권 주관…하이일드펀드 겨냥 BBB급 이슈어 속속 등장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03 07:42:2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한라(BBB+/안정적)가 2년 연속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다. 2017년 미매각을 경험한 뒤 한동안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지만 우호적 발행 환경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연초 BBB급 하이일드 채권이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수요에 힘입어 모두 흥행에 성공하자 속속 다른 BBB급 이슈어의 발길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2월 중순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키움증권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흡을 맞추게 됐다. KB증권은 이번에 처음 ㈜한라 공모채 주관을 맡았다.

㈜한라는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며 4년 반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이슈어다. 2017년 한 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당시 500억원 모집에 50억원 주문만 이뤄지면서 완판에 실패했었다. 그 이후 ㈜한라는 사모채와 기업어음(CP)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6월 모처럼 치른 지난해 복귀전에서는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2년 단일물로 300억원 모집에 나섰는데 기관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힘입어 6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운용사가 대거 수요예측에 참여한 결과다.

BBB급 공모채는 고금리를 선호하는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가 주요 투자자다. BBB급 이하 채권을 60% 확보하면 공모주 물량을 5%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제도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이 연초 탄탄한 투심을 유지하고 있다.

㈜한라가 약 반 년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게 된 계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수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최근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27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21.9% 감소한 수치다.

숫자로는 낙관할 만한 실적은 아니지만 토목 및 일반건축 등 비주택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는 대신 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정비사업과 지역주택조합사업, 자체사업에 힘을 싣으면서 나타난 변화다.

㈜한라는 지난해 상반기 양평양근리 단지의 분양을 순조롭게 진행했으며 올해 이후 부천과 인천, 이천 등의 사업장의 분양도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수주잔액도 2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한동안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 가능할 전망이다.

한때 5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도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다. 2020년 이후 동탄C블록과 보유 지분증권, 상표권 등을 자산매각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53.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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