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년 연속 1조 '벽' 넘었다…글로벌IB '성큼' [하우스 분석]IPO 주관 실적 1위 등 IB 부문 선전…최현만 회장, ROE 제고 주문
이지혜 기자공개 2022-02-07 07:47:3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미래에셋증권뿐이다.기업금융(IB)부문이 두드러진다. IPO분야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1위에 올랐다. 크래프톤 등 굵직한 딜을 잇달아 수임하면서 IPO 분야에서 거둔 수수료 수익도 대폭 증가했다.
올해 목표는 수익성 제고다. 최현만 회장은 자기자본 1등 증권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수익성도 증권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IB로 도약하겠다는 경영 청사진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요건이나 다름없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벽' 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4858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0년과 비교해 33%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사상 최대 실적이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조5570억원으로 2020년 대비 4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수준인 1조1872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수수료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리스크를 관리해 안정적 운용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서 8123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2020년보다 7.9%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 위탁매매수수료가 3000억~4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견조한 성장세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한 덕분이다. 해외주식 예탁자산까지 증가하면서 전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운용이익도 1조원을 넘어섰다. 1조1743억원으로 2020년보다 28.1% 증가했다. 주요 자기자본투자(PI)자산에서 평가이익을 본 데다 분배·배당금이 늘어났다.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채권 등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효과도 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도 급증했다. 지난해 2020년보다 26% 증가한 2709억원을 냈다. 연금자산과 랩어카운트 잔고 등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22조원이 넘는다.
◇IB 호조 계속…IPO 명가 위상
기업금융(IB)수수료도 다시금 3000억원을 넘어섰다. 거둬들인 기업금융 수수료는 2020년 2689억원이었지만 2021년 들어 3174억원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2021년 진행한 주요 딜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진행한 대출(1조원 규모) △GS파워 소수지분 인수금융 선순위대출(5630억원 규모) △하이브 사모 전환사채 인수(4000억원 규모) △일진머티리얼즈 사모 전환사채 인수(1500억원 규모) 등이 있다.
특히 ‘IPO 명가’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미래에셋증권은 대표주관실적 3조1912억원 기록하며 IPO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중공업 등 미래에셋증권의 손을 잡고 증시에 입성한 기업만 21곳에 이른다.
대표적 딜은 크래프톤이다. 공모 규모만 4조3098억원에 이른다. 2021년 공모금액 중 최대 규모다. 최현만 회장이 크래프톤의 상장주관사 선정 PT에 직접 참석하는 등 적잖은 공을 들였다.
다만 DCM(부채자본시장)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DCM 대표주관실적 5조2770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2020년보다 실적이 줄고 순위도 떨어졌다.
DCM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 거둔 수수료 격차도 벌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DCM에서 수수료로 85억원, ECM에서 519억원을 벌어들였다.
◇수익성 제고 목표, 글로벌 사업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최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증권업계 최고 수준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제고하자고 당부했다. 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 내는 신년사에서 구체적으로 주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ROE는 2021년 기준 11.85%다. 2018년 5%대에서 2020년 8.93%로 꾸준히 높아졌다. 동시에 자기자본도 8조원대에서 10조5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자기자본이 명실상부 업계 최대수준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잡은 셈이다.
최 회장은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을 글로벌 사업에서 찾는다. 그는 “조직 간 시너지 창출은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며 “본사와 해외법인의 IB역량을 더욱 강화해 브로커리지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톱티어IB(Global Top-tier IB)가 되겠다는 청사진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도 조직개편에서 IB1총괄 아래 글로벌부문을 배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 해외사무소 3개를 두고 브로커리지와 IB 등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사업은 수익성 제고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2021년 세전순이익 2444억원을 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전순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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