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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양제지 완성된 후계자 권택환, 갑작스런 대표 사임 81세 부친만 각자 대표 유지…회사측 “별다른 배경없다”

이경주 기자공개 2022-02-10 16:37:1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양그룹 지주사격 회사 신대양제지 이사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창업주인 권혁홍 회장과 장남인 권택환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았었는데 최근 권 사장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권 사장은 완성된 후계자로 평가받았다. 부친이 여전히 경영일선에 있지만 신대양제지 지배력에선 권 사장이 부친을 앞서고 있다. 더불어 권 사장은 경영에 참여한 지 22년이나 지났다. 경영수업을 넘어 전면에 선지 오래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대양제지는 지난 1월 26일 공시를 통해 권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 회장과 권 사장, 이상천 전무 3인이 이끌던 각자 대표이사체제가 권 회장과 이상천 전무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상천 전무는 친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이다.

고령의 창업주가 아닌 젊은 후계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회장은 1941년 생으로 올 해 만으로 81세다. 가족경영을 추구해 부인과 자녀들이 모두 회사에 몸담고 있다.

권 회장은 부인인 이경자 신대양제지 이사(경영관리)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권지혜 신대양제지 부사장은 1974년 생으로 만 48세다. 장남 권 사장은 1975년생으로 47세, 차남 권우정 전 신대양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은 1978년생으로 44세다.

권 회장은 재계에서 가업승계 전도자라 불릴 정도로 승계에 관심이 많았다. 2011년 설립된 중소기업 가업승계협의회 초대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대양그룹 승계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권 사장을 후계자로 낙점해 경영전면에 내세웠고 지분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몰아줬다.

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을 전공한 이후 2000년부터 신대양제지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3년 이사로 초고속 승진함과 동시에 반월공장 관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대양제지가 처음 뿌리내린 거점 공장이다. 2004년부턴 등기임원으로 이사회멤버가 됐고 2014년엔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 3월부터는 부친과 함께 신대양제지 각자 대표직을 수행했다.

지분율도 권 사장이 낙점된 후계자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개인 최대주주는 권 회장은 지분율이 15.86%다. 이어 권 사장이 13.75%로 2대주주 지위에 있다. 권우정 전 이사는 8.02%, 권지혜 부사장은 7.08%로 권 사장과 격차가 크다.

특히 권 사장은 개인회사를 통해서 지배력을 더하고 있다. 신대한판지라는 회사가 신대양제지 지분 8.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실상 권 사장 소유다. ‘권 사장→신대한인쇄→신대양판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회사 소유분까지 합하면 권 사장측 지분율은 22.47%로 부친(15.86%)을 앞선다.

7년 만에 대표직에서 권 사장만 물러난 것이 주목되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일신 상의 사유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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