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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롯데글로벌로지스,택배 메가허브에 '승부수'향후 3년간 연간 2100억 CAPEX 예상, 재원 확보 잰걸음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11 07:52: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 메가허브 구축에 승부를 건다.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 이후 롯데그룹의 물류 수요가 통합 전보다 더 늘어나면서 택배 및 물류센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펙스(자본적 지출) 부담은 늘고 있지만 그룹사 물량 등에 기반해 수익성이 탄탄히 유지되고 있어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택배업 호황기, 물동량 급등에 신규 인프라 확충 총력

롯데글로벌로지스는 9일 최대 1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발행일은 17일로 잡았다. 금리 인상과 시장의 투자 수요를 감안해 3년 단일물로만 자금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1분기 택배 메가허브 터미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유동성 버퍼를 확충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간 21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형 물류 터미널 추가 건립과 함께 허브 터미널에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택배 CAPA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 계획을 공식화한 건만 크게 3건이다. 주요 투자처는 충북 진천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 경기 여주 의류통합센터, 경남 양산 영남권 물류통합센터 등이다. 내년까지 약 5865억원 규모의 CAPEX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미 2015년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동남권 물류센터와 덕평 물류센터는 완공했다. 당시에는 자금 마련을 위해 2017년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175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을 통해 인프라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계열사인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김포마트온라인센터의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를 440억원에 매각했다. 양도목적물을 재임차하는 책임임대차계약을 체결해 양도 전과 동일하게 김포마트온라인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CAPEX 투자가 집중적으로 추진된 탓에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FCF)상 자금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FCF 지표가 -1183억원으로 줄어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차입 부담도 더해져 총차입금은 처음으로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이후 대규모 투자가 점차 마무리되면서 연간 투자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후 회사의 사업경쟁력과 원가효율성은 더욱 개선돼 전반적인 현금흐름이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룹 기반 안정적 영업력, 사업성 '본궤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물량에 기반해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룹 내 유일하게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 그룹 주력 사업인 소매유통·화학·식음료와의 사업적 연계 효과가 크다. 계열 매출은 2018년 1525억원(매출 비중 8.4%)에서 2020년 9050억원(31.7%)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택배부문의 실적 개선도 수익성 제고에 보탬이 됐다. 이미 전국 200여개의 물류센터, 16개의 택배터미널 등 광범위한 물류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택배부문 매출액이 8223억원에 도달해 지난해 연간 기준 첫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해 사업 성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8%로 상승했다. 중국과 동남아, 미국, 유럽 등 13개국에서 14개의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제고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동종업계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통합으로 해외 현지 물류와 국내 내륙 수송, 창고 배송까지 이어지는 물류 전체 영역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이 더욱 가속화되자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온'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으로 물량 처리 능력이 증대되면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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