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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에이치피오, 씨뿌린 신사업 '결실' 맺는다연간 매출 2000억 중반 목표…반려동물 사료사업 스타트, 신기술금융사도 준비 착착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14 07:50: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오가 2022년을 수확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곳곳에 뿌려뒀던 신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면서 영업이익 반등도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반려동물 사료사업을 맡은 자회사 코펜하겐레서피를 비롯해 지오인포테크(킥보드 유통사), 신기술금융회사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라는 큰 틀 아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진용은 꾸려졌다. 본업인 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의 안정적 실적 성장세에 더해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꾸준한 매출 증가세...본업 건강기능식 국내외 판매 견조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매출 1602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8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건강기능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4분기에 최대 분기 매출(436억원)을 확보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대표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이 국내외에서 꾸준한 판매호조를 보이는데다 해외 매출 역시 2020년 7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5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된 덕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대로 중국에서 물류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 세워뒀던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자회사인 비오팜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오팜은 건기식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업체로 에이치피오가 2019년 10월 인수한 자회사다. 녹십자와 종근당 등 국내에서 탄탄한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매출 증가율 53.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증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오팜은 생산 케파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약 100억원을 들여 국내 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제2공장 준공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한번 몸집을 늘리는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 덴마크 공장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에이치피오는 올해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바라봤다. 내부적으로는 연결기준 매출 2000억원 중반대를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뒀다. 5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이다.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하거나 연결 실적으로 편입되는 만큼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려동물 사료사업 스타트...킥보드 자회사·신기술금융사 준비 착착

반려동물 사료사업(코펜하겐레서피)은 올해 2월 중순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시제품 생산까지는 일찌감치 완료됐지만 온라인몰 구축과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식 출시일이 다소 미뤄졌다.

반려동물사업은 지난해 5월 에이치피오 IPO 단계에서 다른 건기식 기업과 차별화 포인트로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던 요소다. 에이치피오가 계획한 신사업 중 가장 오래동안 내부적으로 준비해왔던 사업이기도 하다.

코펜하겐레서피 반려견 사료 제품. <코펜하겐레서피 홈페이지>

당초 제품 출시에 맞춰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논의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반려인구를 타케팅으로 한 프리미엄·감성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대기업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진출하면서 대규모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실패하는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결과다.

이에 코페하겐레서피는 ‘올리버’라는 반려견을 모델로 삼아 ‘브랜드 페르소나’로 삼았다. 브랜드가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반려견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향후 브랜드 제품 안내견이자 큐레이터로 제품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고양이 사료 제품의 경우 ‘그레이스’라는 반려묘를 ‘브랜드 페르소나’로 내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지오인포테크를 인수한 것 역시 연결 실적 증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오인포테크는 스위스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의 한국과 일본 지역의 독점 유통권을 보유한 회사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로 연결기준으로 올해부터 에이치피오 실적에 포함된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역시 연내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인적 구성은 모두 완료된 상태로 최종 인가까지 별다른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소비재 영역 프리미엄 브랜드 빌딩 회사 목표...주가 부진 벗어날까

에이치피오는 단순한 건기식 회사를 벗어나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소비재 영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코펜하겐레서피 설립과 지오인포테크 인수, 신기술금융회사 설립 등 모두 이런 목표 아래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업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도록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에이치피오의 브랜드에 속하는 다른 제품군의 성공 가능성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에이치피오가 상장 이후 건강기능식 외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의문부호도 달려있다. 상대적으로 본업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반려동물 사료사업과 킥보드, 신기술금융사 등으로 보폭을 넓히면서다. 특히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건기식 실적이 부침을 겪으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이치피오의 행보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당장 주가가 시장의 반응을 말해준다. 에이치피오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1만1600원이다. 지난해 5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2만22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한 번도 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인수합병의 경우 단순히 회사의 볼륨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준에서 브랜드간 연관성이 있는 섹터를 중심으로 정제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에서 에이치피오에 달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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