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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상장기업 현장탐방]패스트파이브 '파이브스팟' 공유오피스 그 이상을 꿈꾼다카공족·프리랜서 등 '플렉시블 워커' 공략 적중…올해 지점 30개까지 늘릴 계획

남준우 기자공개 2022-02-11 12:54:0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 오피스 사업자 중 국내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오피스 입주사 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워커(Flexible Worker) 시장도 개척했다. '파이브스팟(Five Spot)'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 IPO를 추진했을 때는 전대차 비즈니스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보여주면서 상반기에 예정된 IPO 재도전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파이브스팟의 유일한 단독 지점인 반포점을 방문해 상장 전 분위기를 읽어봤다.

◇크리에이티브·포커스·리프레시존 구성…업무 효율화

파이브스팟 반포점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217 대동빌딩 1층에 위치했다. 파이브스팟 15개 지점 가운데 유일한 단독 매장이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파이브스팟 반포점 입구가 나타난다.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파이브스팟의 효율적인 공간을 볼 수 있다. 파이브스팟의 업무 공간은 '크리에이티브 존', '포커스 존', '리프레시 존', '코워킹/미팅룸' 등으로 나뉜다.

크리에이티브존은 탁 트인 시야와 활기찬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사용자의 니즈에 맞게 좌석 선택이 가능한 곳이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는 빌트인 소파와 디자이너 고객을 위한 공용 모니터인 아이맥(iMac) 컴퓨터까지 구비했다.

포커스 존은 장기간 집중력을 요하는 업무에 적합한 공간이다. 업무의 성격에 따라 윈도우 포커스 테이블, 파티션 테이블, 모니터 테이블 등을 제공한다. 특히 모니터 테이블은 대형 모니터 화면과 개인 소장 노트북을 연결하여 듀얼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증권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의 사용자에게 인기가 많다.

리프레시존의 경우 다른 지점과 달리 플렌즈커피와 협업을 해 별도의 커피 머신을 구비했다. 코워킹/미팅룸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했다. 오픈 미팅룸은 문을 없앰으로써 열려있는 공간의 느낌을 주며 답답함을 제거했다. 8~10인이 들어갈 수 있는 코워킹룸도 있으며 이밖에 화상 업무 등을 볼 수 있는 폰부스도 따로 구축했다.

파이브스팟 반포점 출입구
사진 출처 : 패스트파이브

◇스필오버 효과에 건물주 인기 상승

파이브스팟의 모태는 '패파패스'다. 과거 패스트파이브의 라운지를 이용하는 1인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등을 위해 만든 상품이다. 코로나19 이후 라운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이브스팟을 런칭해 본격적인 B2C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15개 지점에 매장이 있으며 올해 30개까지 늘릴 생각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근처 스터디 카페 등에서 혼자 일하는 플렉시블 워커가 증가하고 있다. 파이브스팟은 올해들어 벌써 서울 지역 내 매물을 3개나 보고 왔다. 향후 제주도 등 지방에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이미 부동산업계에서 파이브스팟은 '스타벅스'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인접 지역까지 살아나는 스필오버(Spillover) 효과가 발생한다. 스타벅스 효과라는 말이 따로 언급될 정도다.

특히 파이브스팟이 B2C 뿐만 아니라 B2B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휴공간을 파이브스팟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건물주가 늘고 있다. 야놀자, 롯데칠성, KT 등이 패스트파이브를 거점 오피스로 삼고 있다. 파이브스팟 반포점 역시 일부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코워킹룸을 단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거점 오피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계약을 하더라도 입주사에게 꼭 맞는 부분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만족도가 높다. 패스트파이브는 사업본부 내에 있던 파이브스팟팀에서 올해 초 거점오피스팀을 분리시켰다. 파이브스팟팀은 B2C, 거점오피스팀은 B2B에 초점을 맞춘다.

파이브스팟 반포점 내 모니터 좌석
사진 출처 : 패스트파이브

◇거주지 위주 접근으로 B2C 공략

다만 파이브스팟은 궁극적으로는 B2C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카공족이나 1인 프리랜서 등의 플렉시블 워커들의 접근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한 조치다. 몇몇 사용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접근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파이브스팟을 이용하는 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집 주변 공유오피스 찾아보다가 파이브스팟이 거주지에 가장 가까이 있었다"며 "집은 집중이 안되고 도서관은 너무 조용히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메워줄 수 있는 장소"라고 밝혔다.

한 IT 개발자는 "카페에서 일을 할 경우 장비 들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간단한 짐이라도 놔두고 밥을 먹으러 가기도 화장실에 가기도 불편하고 소음도 예측할 수 없다"며 "파이브스팟은 듀얼 모니터 등 업무를 하기에 너무 좋고 무제한 커피나 시트 공간도 집중이 잘 되게 공간 구성을 잘 해놔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의 경우 공유 오피스 내 라운지를 이용하게끔 하는 '패파패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실시 중이나 적극적으로 플렉시블 워커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는 나서지 않는 상태다. 상반기 내 IPO를 준비 중인 만큼 이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파이브는 2020년 7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5개월 만에 철회했다.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임대 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파이브스팟을 필두로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로서의 역량을 한껏 뽐내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외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9년 425억원이었던 패스트파이브의 매출은 2020년 607억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IPO 재도전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이유다.

파이브스팟 반포점 내 릴렉싱 존
사진 출처 : 패스트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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