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사업다각화·무임차료' 흑자 전환 청신호 '패파패스'로 1인 고객 유치…입주 시 최소 공실률 보장, 건물주 인기
남준우 기자공개 2021-03-24 10:05:4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파이브가 꿈에 그리던 '흑자 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최근 영업손실 폭이 대폭 감소했다.퇴근 후 창업 준비, 투잡 등을 하는 1인 고객을 실적에 유입시켰다. 공실률 부담이 커진 건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인기가 많아졌다. 모셔가는 사람이 많아진 덕분에 임차료 부담 없이 지점 수를 늘리는 추세다.
◇영업손실 폭 40% 이상 감소
패스트파이브는 2020년 한해 동안 매출 607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425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43% 증가했다. 2015년 설립된 이후 매출이 매년 증가했다. 2016년 25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74억원, 2018년 210억원 등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핵심인 멤버십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당 월 30~40만원 사용료를 내고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2020년 멤버십 매출은 총 57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한다. 2019년 379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52% 증가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매번 문제로 지적받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이 감소세라는 것이다. 패스트파이브는 2020년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49억원)에 비해 손실폭이 40% 이상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2020년 262억원으로 2019년(600억원)에 비해 56% 감소했다.
◇'패파 패스', '패스트캠퍼스' 성장세
한계로 지적받던 전대차 사업에서 벗어나는 모습으로 흑자 전환에 도전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임대차 계약으로 건물에 장기로 입주한 후 회원사들에게 받는 임대료로 건물 임차료를 내는 전대차 형태를 띄고 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 기준(IFRS)에 따르면 건물주에게 제공하는 리스료는 재무제표상 두 계정에 나뉘어 기록된다.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사용권 자산 감가상각비와 당기순이익에 포함되는 금융비용(리스부채 이자비용)이다.
매출 성장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장기 임차 부담이 크다. 매출 증가가 관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패스트파이브는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패파 패스', '패스트캠퍼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비용 부담을 분산시켰다.
패파 패스는 1인 기업, 프리랜서, 외근이 잦은 직장인을 위해 월 단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원하는 패스트파이브 지점의 라운지와 회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주말 사용권, 6시 이후 사용권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 이후로 퇴근 후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투잡을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점을 노렸다.
패파 패스는 멤버십 매출 중 '1년 미만' 항목에 포함된다. 2020년 '1년 미만' 멤버십 매출은 268억원이다. 이중 패파 패스 비중이 최근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출시한 이후 1년 여만에 사용자 수가 7배 이상 증가했다.
패스트캠퍼스 사업도 실적 안정화에 한 몫 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작년 6월 성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패스트캠퍼스 주식 13만9500주(약 10억원)를 취득해 관계회사로 두고 있다. 2019년 매출 260억원에서 2020년 420억원으로 증가해 성장세를 보여줬다.
◇평균 공실률 3% 수준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전대차 형태로부터 탈바꿈하는 중이다. 코로나19로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패스트파이브를 건물에 입주시키려는 건물주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명동 상권 22.3%, 광화문 상권 15.3%, 강남 상권 10.1% 등 서울 주요 상권들의 공실률도 컸다.
평균 공실률이 3%에 불과한 패스트파이브에 건물주들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높아진 공실률 때문에 임대료 수익 고민이 짙어진 건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광화문 지점을 임대차 계약 없이 입주했다. 임대료 중 일부를 특정 비율로 건물주에게 지급한다. 공실일 때는 건물주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선릉 2호점과 삼성 4호점을 임대차 계약 없이 입주했다. 조만간 오픈할 영등포 지점도 마찬가지다.
향후 전 지점에 임대차 계약 없이 입점하는 것이 패스트파이브의 목표다. 1분기에도 벌써 2~3건의 대기 수요가 있는 만큼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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