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수한 바이낸스, 파트너 앞세워 우회진출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 YG·넷마블 등과 협업 전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16 14:02:4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글로벌 점유율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파트너사를 확보하면서 다시금 국내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거래소를 열 수는 없지만 블록체인 원천기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규제가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한국에 지사 만들었지만 1년 만에 철수 '쓴맛'
최근 바이낸스는 YG엔터테인먼트, 넷마블F&C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연달아 발표했다. 한국시장 전면 철수 결정 후 약 1년 만의 일이다.
바이낸스는 하루 거래량이 12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가상자산거래소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업비트보다 5배 이상 크다. 2020년 바이낸스는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채 1년이 되지 않아 사업을 모두 철수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거래량 저조였으나 업계에선 특금법 시행에 따른 규제 리스크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KR이 특금법 신고 필수 항목인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을 획득하지 못한데다 원화 실명계좌 확보 실패 및 본사와의 오더북 공유금지 조치로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
특금법에 따라 해외법인을 둔 본사도 국내 투자자 대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가상자산사업자 인가를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으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를 할 경우 위법이 된다. 이에 바이낸스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던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했고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었던 간편구매 역시 한국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의 해외 거래소 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법률은 없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등을 구매해 바이낸스로 전송 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철수 후 1년간 비공개 활동…NFT·블록체인 원천기술로 국내시장 재공략
대외적으로는 철수를 공식화했던 바이낸스는 1년간 물밑 작업을 이어왔다. 그 성과가 넷마블F&C, YG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이다.
넷마블F&C는 바이낸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을 이용해 P2E(Play to Earn)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협력사로 바이낸스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거래량 부동의 1위인 바이낸스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향후 바이낸스 NFT 마켓에 '최초게임공개(IGO)' 서비스를 마련, 넷마블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NFT를 판매할 계획이다.
YG와는 케이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 발행 및 판매사업을 한다. 두 회사는 팬들이 서로 모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NFT를 활용케 할 방침이다. 바이낸스는 YG와 BSC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도 기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손을 잡고 미국에 진출하는 가운데 YG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바이낸스를 선택했다는 평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계속해 한국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사는 철수했지만 본사 소속의 한국인 직원들은 남겨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게임과 NFT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며 "한국은 두 가지 부분에서 모두 강점을 갖고 있어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를 향한 국내 기업들의 러브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P2E 게임은 국내에서 출시할 수 없어 결국 글로벌 버전을 내놓아야 하는데 해외 사용자가 많은 BSC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BSC는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블록체인"이라며 "시가총액 순위 4위인 가상자산 '바이낸스코인(BNB)'만 봐도 글로벌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지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유저들에게 익숙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게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LGU+, 새 사령탑에 홍범식 'AI 조직 확장 미션'
- [thebell interview]"블록체인에 지식그래프 입힌 클레어, B2G 시장 공략"
- [Company Watch]KT, 예년과 달랐던 3분기 '비용관리 성공'
- 네이버, 불붙는 디지털트윈 경쟁에 '실생활' 도입 확대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LG CNS, 클라우드·AM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가상자산 '불장' 입장권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M 선점' LG CNS, 해결 과제 '나만의 강점'
- 두나무, 코인 이미지 제고 '실생활 접목' 피력
- [Company Watch]'하이닉스 덕 빛났다' SK스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