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떠난 코빗, 메타버스 기업으로 진화 [가상자산거래소 지배구조 재편]NXC와 게임요소, SK스퀘어와 메타버스·NFT 협력…설립자 유영석 전 대표는 엑시트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15 14:35:10
[편집자주]
4대 가상자산거래소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창업 초반 함께했던 옛 주주들이 떠나고 신규 사업 진출을 원하는 새로운 주주들이 합류했다. 이들은 '거래업'에만 집중했던 과거 행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달라진 지배구조와 사업 방향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2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은 2013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거래소다. 글로벌 IT 업계에서 비트코인이 조금씩 주목받던 시기 유영석, 김진화 두명의 공동 창업자가 코빗을 설립했다. 이후 1년만에 가입자 1만명을 확보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쾌조의 스타트였다.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코빗은 최고의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을 포함한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시장 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에는 중소형거래소인 고팍스에게도 자리를 내준적 있다. 향후 코빗은 부진했던 거래량을 상쇄하고 디지털자산과 관련된 다각도 사업을 펼치기 위해 최대주주 NXC, 2대주주 SK스퀘어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설립자 떠난 코빗, NXC-SK스퀘어 지분 양분화
코빗의 최대주주는 넥슨 지주사인 NXC다. NXC는 지난 2016년 912억을 투자하면서 코빗 지분 62%를 취득했다. NXC 종속회사인 심플캐피탈퓨처스도 보통주 3.6%와 우선주 39.6%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실상 80% 넘는 지분이 모두 NXC 소유였다.
설립자인 유영석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이사회 비상근이사로 남아 있었다. 당시 유 전 대표는 지분 29.37%를 보유했었다. 유 전 대표 퇴임 이후 2018년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박제이슨상 대표가 취임한 바 있다. 2020년 1월부터는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오세진 대표가 선임돼 지금까지 코빗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변화가 없던 코빗 지배구조는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900억원을 투자하면서 달라졌다. SK스퀘어는 유상증자에 600억, 구주인수에 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35%를 확보했다. 구주는 유영석 전 대표의 보유분이다. 유 대표는 SK스퀘어에 잔여 지분을 양도하면서 코빗을 떠났다. 이사회 비상무이사직도 지난해 7월부로 임기가 만료됐다.
SK스퀘어 합류로 NXC 지분은 48%로 희석됐지만 심플캐피탈퓨처스 지분 16%와 합산하면 64%로 여전히 과반 이상이다.
◇메타버스·NFT 사업 확장 및 개선, 주주와 협력 강화
코빗은 현재 메타버스, NF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우선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공개했다. 코빗타운은 가상 공간에서 투자자끼리 상호 소통하고 이벤트를 통해 가상자산을 획득하는 서비스다.
넥슨 개발자 출신으로 이뤄진 스타트업 '핏펀즈'와 협력해 제작한 코빗타운은 최대주주인 NXC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개발 단계에서 NXC로부터 인적 도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대주주인 SK스퀘어와는 메타버스 관련 협력을 이어간다. 가상자산거래소로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중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에 소셜트레이딩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다른 참여자의 수익률, 포트폴리오 등을 메타버스에서 실시간 확인하고 '카피 트레이딩'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할 가능성이 크다. 코빗 관계자는 "이프렌드에 소셜 트레이딩 기능을 추가해 이를 코빗타운과 연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분야 협력도 점쳐진다. 코빗은 지난 5월 4대거래소 중 처음으로 NFT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NFT 2.0'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거래량, NFT 숫자 부족 등으로 해외 NFT거래소인 라리블에서 거래되는 NFT를 끌어와 사용했었다.
코빗은 NFT 작가의 참여를 독려하는 형태로 2.0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NFT사업을 함께할 파트너사를 추가하는데 SK스퀘어 또는 관련 계열사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코빗 관계자는 "코빗타운과 NFT 사업 모두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업데이트를 기획 중"이라며 "오 대표도 주주와의 다각도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NXC와의 P2E 게임 협력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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