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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 사외이사 '환경·투자' 전문가 2인 합류 [이사회 분석]ESG, 대규모 M&A 키워드 고려, 사내이사 4인 교체…이사회 의장에 김한조 유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17 13:30:1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새 얼굴들이 대거 등용된다. 사내이사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인 전면교체된다. 반도체 매출 1위 재탈환의 주역인 메모리사업부 수장 이정배 사장 등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 라인업에도 한화진·김준성 등 환경·투자 전문가가 새로 합류한다. 글로벌 톱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환경이슈 관련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일 뿐 더러 M&A 등 대규모 투자를 염두에 둔 인사로 평가된다.

◇사내이사 4인 물갈이, 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삼성전자는 1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전자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지난해 말 인사에 따라 기존 멤버(김기남·김현석·고동진·한종희·최윤호) 중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만 남고 모두 교체된다.

이날 사내이사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부문장, 박학규 S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4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당초 업계에서 사내이사 합류를 예상했던 정현호 부회장(사업지원TF장)의 경우 명단에서 제외되고 이정배 사장이 발탁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정배 사장의 경우 기술과 사업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고 업계 최초 나노급 D램 도입, 7세대 V낸드 원가경쟁력 강화 등 초격차를 달성한 주역"이라며 "투자자들의 이익 극대, 사업체질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뉴 사외이사 한화진·김준성…환경·투자 전문성 보강

사외이사도 2명이 교체된다.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교수, 김준성 싱가포르투자청(GIC) 매니징 디렉터가 새롭게 합류한다. 한화진·김준성 신임 사외이사는 기존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사회 의장)과 안규리 서울대 명예교수가 퇴임한데 따른 인사조치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은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 2인은 각각 '환경, 투자' 전문성을 띈다. 한화진 이사는 한국환경연구원(KEI) 창립멤버이자 청와대 환경비서관,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낸 환경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는 한림대 글로벌융합대학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 이사는 환경분야 경력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환경이슈, ESG경영에 대한 자문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ESG 기관들의 평정에서 등급 하락을 겪었다. 공신력있는 평가기관 중 하나인 탄소배출 정보공개 프로젝트(CDP)는 작년 삼성전자의 기후변화대응 등급을 기존 A-에서 B로 강등조치했다.

향후 글로벌 톱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관문으로서 환경이슈 관련 선제적 검토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MSCI, CDP 등 반도체 산업특성을 고려한 '자체' 친환경 평가지표인 SEPI(Semiconductor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를 만들어 ESG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한화진 후보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권익증진과 각종 지원사업활성화에 힘을 쏟아온 존경받는 여성리더"라며 "기후·환경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삼성전자 이사회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ESG 전문성을 갖고 활약할 것으로 기대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준성 이사는 투자 전문가다. 싱가포르 투자청 수석부사장과 삼성자산운용 최고정보책임자(CIO) 등을 역임하는 등 해외경험이 풍부하다. 향후 삼성전자 대규모 시설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과 경영성과 등을 창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사추위는 "김준성 후보는 싱가포르,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주식 시장 분석 능력과 투자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을 삼성전자 이사회에 전달하고 투자자 의견을 대변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M&A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1월 최윤호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 가능성을 언급했고, 1년 뒤인 지난달에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CES에서 "부품과 완제품(세트)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들이 잇달아 M&A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M&A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왼쪽부터)한화진 한림대 객원교수, 김준성 전 싱가포르 투자청(GIC) 국장

◇박재완 뒤이을 이사회 의장은 '김한조·김선욱' 유력

이사회 의장으로는 김한조 이사와 김선욱 이사 등이 유력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이어가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인사라는 평이다.

김한조 이사(전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는 재선임되는 케이스로 '금융, 재무회계' 전문가다. 사추위는 "대외 이해관계자의 권고와 요청이 많아지면서 이사회 운영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권에서 이사회를 직접 운영한 김한조 후보의 경험과 노하우가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재선임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한조 이사는 과거 외환은행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앞서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도 맡은 바 있어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상생 이미지에도 부합한다. 반도체나 가전 등 IT(정보통신) 산업과는 거리가 있지만 회계·재무통 전문경영인 출신이라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사회 의장은 주요 의사결정 안건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권자다.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이사들 간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때문에 최고참이나 무게감 인사를 등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고려했을 땐 김선욱 이사도 가능성 있는 인사로 꼽힌다. 김선욱 이사는 1952년생으로 김한조 이사(1956년생) 보다 고령이고 사외이사 재임기간도 더 길다.

직전 박 전 의장의 경우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친 최초의 '사외이사 의장'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삼성이 지난 2018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뒤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투명성을 높이려는 변화 과정에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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