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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운용, 대형 투자 기지개…하우스 재건 드라이브 천보 CB 800억 인수…DS·브레인 등 다수 펀드 참여

이돈섭 기자공개 2022-02-22 07:43:4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우름자산운용이 천보 전환사채(CB)에 투자한다. 신규 펀드를 설정해 기관 자금 8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말 신기술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해외 비상장 바이오 기업에 50억원을 투입한 뒤 한 달만에 보인 투자 행보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아우름운용은 이달 중순 '아우름 골드러시 2차전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아우름운용의 신규펀드 출시는 2년여만이다. DB금융투자를 단독 판매창구로 캐피탈사와 증권사, 은행 등에서 도합 800억원을 유치했다.

이번 펀드는 코스닥 상장사 천보가 발행한 사모 CB만을 담은 프로젝트 펀드다. 천보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500억원 규모 사모 CB와 500억원 규모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자본시장에서 3000억원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우름운용이 매수하는 CB는 전체 3분의 1에 해당한다. 단일 펀드 규모 중에서도 가장 크다. 이번 천보 CB 투자에는 르네상스와 브레인, 디에스, 안다, 타임폴리오, GVA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하우스들이 최소 4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을 투자했다.

CB의 만기는 2027년 2월22일. 표면 및 만기이자율은 각각 0%다. 내년 2월22일부터 전환가액 31만8150원으로 전환청구할 수 있다. 전환청구 전 발행사가 시가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증자 등을 할 경우 전환가액을 조정한다. 풋옵션과 콜옵션 모두 포함돼 있다.

천보는 2차전지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3년 2차전지 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후 SN, DPN 및 AN 등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다가 2016년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 LiFSI 상용화에 성장하는 등 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해왔다.

천보 최근 3년 주가추이

순이익 증가세는 상당하다. 2016년 126억원 규모였던 순이익은 매년 빠짐없이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492억원으로까지 불어났다. 2020년 3월 말 3만65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중순 36만7000원 위로 치솟기도 했다.

지난 18일 천보 주가는 28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2차전지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기업 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헤지펀드 하우스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아우름운용은 천보가 2019년 상장하기 전 투자해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CB 투자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태운 아우름운용은 하우스 재건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아우름운용은 지난해 8월 윤상우 현 대표가 구 주주 지분을 대거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선 이후 외부인재를 수혈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해왔다.

기존 펀드들은 속속 청산 과정을 밟았다. 2018년 말 20개에 달했던 운용 펀드 수는 지난해 말 8개로 12개가 순감했다. 이에 따라 800억원 이상이었던 운용규모는 지난해 말 270억원으로 2년여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재 영입과 딜 소싱 과정을 거치면서 아우름운용은 지난해 말 '아우름코리아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1호 '를 결성해 해외 바이오 기업에 50억원 투자를 단행했고, 이번에 신규 펀드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투자 행보를 확대해갔다.

아우름운용 측은 앞으로 꾸준히 신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모펀드 시장에 여러가지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소형사가 자금 창구를 확대해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레퍼런스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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