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부광약품 지분 인수에 '웃돈 70%' 공동 경영에도 프리미엄 지불…전체 지분가치 1.3조 책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23 08:16: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부광약품 시가 대비 70% 웃돈을 주고 지분 매입에 나선다. 기존 주주와 '공동 경영'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지만 일정 부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OCI의 의지를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덕분에 주식을 매각하는 부광약품 오너 일가들은 적잖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부광약품은 22일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의 특수관계인 9인 보유 중인 주식(약 773만주)를 OCI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주 거래 금액은 1461억원으로 책정됐다. 김상훈(장남) 사장만 주식 일부를 남기며 김은주(장녀), 김은미(차녀) 씨 등을 포함해 김 회장의 손자 6명이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
이번 구주 거래가는 주당 1만8900원이다. 부광약품의 발행주식수를 고려한 전체 지분가치(Equity value)는 1조3431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에서 부광약품 평균 주가가 1만1000원대에서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구주 매각가에는 시가 대비 할증률 70%가 적용된 셈이다. 6개월 평균 주가가 1만4400원대인 점을 고려해도 시장 거래가 대비 30% 웃돈을 얹어줬다.
이번 주식 양수도 거래는 부광약품의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는 점에서 OCI는 후한 값을 매긴 것으로 파악된다. 딜이 종료되면 OCI는 부광약품 지분 10.8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기존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과의 지분 격차는 1%포인트 미만에 그친다. 2대 주주로 내려오는 김 회장 측의 주식 소유 비율은 10.73%로 예상된다. 김 회장 개인 지분율 9.92%와 장남 김상훈 사장의 잔여 지분 0.8%를 합산한 수치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의지가 강했던 OCI가 부광약품의 투자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회사를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키는 일에 공감대가 형성돼 이뤄진 거래"라며 "지분 양수도 거래 이후에도 OCI가 부광약품을 지배하는 개념은 아니며 양사는 서로 협력하며 발전을 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OCI와 부광약품의 인연은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해 양사는 동등 비율로 합작 회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김상훈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비앤오바이오 이사진에 이름을 올려 둔 상태다. OCI에서는 이우현 부회장이 비앤오바이오 이사회 멤버다.
부광약품 오너 일가는 2018년 4월 김동연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은 이후 시간외매매, 장내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763억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인 작년 6월에는 김상훈, 김은주, 김은미, 김동환 씨 네 사람이 국세 납부와 부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블록딜로 361억원을 확보했다.
김은주 씨와 김은미 씨는 부광약품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에도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한 이력이 있다. 당시 두 사람은 각각 106억원씩 총 212억원을 마련했다. 2019년에는 김상훈, 김은주, 김은미 씨 세 사람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190억원을 현금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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