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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문' 탈피하는 해시드, 전통금융 탐색 중 가상자산 고집 안 해…블록체인 시너지 낼 수 있다면 어디든 투자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24 13:34: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 산업군 기업들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영역에 속속 진출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은 반대로 전통금융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가 대표적이다. 해시드는 '해시드펀드'를 만든 데 이어 증권매매가 가능한 대체거래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향후 전통산업과 블록체인의 시너지를 위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PSX와 부산서 대체거래소 설립…가상자산에서 증권까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을 운영 중인 피에스엑스(PSX)는 최근 부산에 대체거래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체거래소는 증권의 주문체결 및 매매를 돕는 플랫폼이다. 상장 관련 결정은 불가능하고 단순 거래만 지원한다.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대체거래소 운영 근거가 생겼지만 아직 설립된 곳은 없다.

PSX가 주도하는 '부산대체거래시스템 및 핀테크 엑셀러레이팅센터 준비법인(가칭)'에는 해시드가 참여한다. 해시드는 PSX 시드 및 시리즈A 라운드에 모두 투자하면서 관계를 쌓아온 바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참여사 모집이 마감되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20%의 잔여 지분이 남아 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 법인의 지분이 과반을 넘기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새로운 증권거래소가 필요하다"며 "기술혁신 스타트업의 지배구조와 성장주기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체 거래소의 등장은 자본시장 외연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아닌 육성…유니콘까지 키운다

업계는 가상자산 투자사인 해시드가 증권시장에 뛰어든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해시드는 지난 2017년 ICO 흥행 당시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코인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가상자산을 주고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토큰을 받아오는 투자 형태였다.

가상자산으로 시작했던 해시드는 전통금융으로 영역을 펼치는 모양새다. 자회사인 해시드벤처스를 설립하고 지난 2020년 12월 1200억원 규모의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를 조성했다. 이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규모를 두 배로 늘린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2호'를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이 가져올 새로운 금융체계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던 해시드가 전통금융에 진출하는 게 의외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PSX의 모든 투자라운드에 참여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히 투자 후 시세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방법보다는 '육성'으로 노선을 바꾼 것 같다"며 "발굴해서, 투자하고, 비상장 주식 거래를 활성화 시킨 후 마지막에는 상장까지 연결시키겠다는 큰그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함께 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해시드는 영역을 확장하는 와중에도 블록체인 정체성은 버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홍성욱 해시드 CFO는 "해시드벤처스는 한국기업이고 이에 따라 해시드펀드는 당연히 지분투자를 진행한다"며 "선정 기준은 향후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블록체인과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블록체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홍 CFO는 "언젠가는 대다수 기업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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