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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제약사 메자닌' 성공 사례 쓴다 1년전 CB,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와 '윈윈'…CFO 성과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25 08:31:2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작년에 발행한 전환사채(CB)는 제약사 메자닌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면서 CB 투자자는 자본 이익을 챙기고 일동제약은 재무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CB 발행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도 도입 이후 첫 조달 형태로 재무 전담 임원의 성과도 함께 주목 받는 분위기다.

23일 일동제약 공시에 따르면 1회차 CB 투자자는 100만주에 대해 보통주 전환을 청구하고 이를 전량 매각해 차익 실현을 시작했다. 보통주로 나올 수 있는 잔여 CB는 400만주다.

해당 CB는 작년 1월에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최초 발행 금액은 1000억원으로 KB증권이 직접 결성한 사모펀드(PEF)와 나우IB캐피탈과 함께 운용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각각 800억원, 200억원씩 인수했다. 이번에 전환권을 행사해 회수한 자금은 356억원이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은 78%에 달한다.

제약사 주가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만큼 이례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일동제약을 포함해 동아에스티, 이연제약, 삼일제약, 유유제약 등 총 14곳 제약사가 메자닌 발행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 주가가 메자닌의 전환가격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연제약, 대원제약, 동성제약의 행사가가 시가보다 소폭 높게 형성돼 있는 정도다.

반면 일동제약의 경우 현재 주가가 4만5000원대로 CB 행사가 2만원 대비 2배 이상 높다. 최근 5년간 주가가 1만원 중후반~2만원대에서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다.

작년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S-217622) 공동 개발에 나서자 주식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해당 물질의 국내 임상을 주도하며 경증과 중등증 환자에 대한 임상2b상과 3상을 분리해 진행할 계획이다.

처음 도전한 메자닌 발행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면서 CFO 역할도 조명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9년 재무회계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CFO 자리를 신설했다. 그해부터 현재까지 강규성 전무가 CFO로 활약하고 있다. 강 전무는 1989년 분할 전 일동제약에 입사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수행하는 등 줄곧 재무 업무를 맡고 있다.

일동제약 CFO로 부임한 이후에는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지만 CB를 발행해 현금을 마련해 둔 덕분에 연구개발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주가 흐름상 투자자들은 잔여 CB의 보통주 전환을 청구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 이 경우 일동제약은 신주 발행으로 자본이 증가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작년에 CB 발행 여파로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216%포인트 높아진 354%를 기록 중이다.

일동제약은 400억원의 CB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어 시가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콜옵션 행사자를 지정하지 않았지만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가 지배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된다. 현재 윤 대표의 지분율은 1.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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