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힐운용, 일임 확대 효과 가시화…순익 '껑충'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2차전지·게임주 투자로 수익률 30% 웃돌아…'다윈' 성과도 주목
허인혜 기자공개 2022-03-03 08:14:1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이 껑충 뛰면서 투자일임 사업 확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장기 수익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기관투자자들도 일임 잔고를 늘렸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일임액도 확대됐다. 2차전지와 게임주가 효자 노릇을 했다.◇투자일임 잔고 확대에 당기순이익 3.5배 성장
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그로쓰힐자산운용의 2021년말 당기순이익은 16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인 2020년 당기순이익 4억8700만원 대비 3.5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2019년에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비용은 31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6억3000만원이 판매비와 관리비다.
순이익 성장의 배경은 자산관리 수수료다.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26억235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수익인 53억3400만원 중 절반가량을 자산관리 수수료로 벌어들였다.

그로쓰힐자산운용에 자금운용을 맡겨왔던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일임 잔고를 크게 확대했다. 보험 특별계정과 연기금의 투자일임재산 잔고가 고르게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험 특별계정의 잔고는 2020년 1275억원에서 1689억원으로 순증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1000억원에서 1923억원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더 맡겼다.
투자일임 자산총액은 2020년말 3580억원에서 2021년말 5900억원으로 성장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장기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존에 투자금을 일임했던 기관투자자들이 고르게 증액했다"며 "일부 기관투자자가 신규 유입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개인일임도 83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개인일임 전략을 시작했던 2020년 10월까지만해도 전체 잔고는 20억~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펀드 운용 수수료로 4억6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다윈' 시리즈의 선전에 따른 결과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의 '다윈 멀티스트레티지' 1호와 2호의 2021년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53.1%와 53.9%를 기록했다. 다윈 펀드는 2016년 설정됐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의 모태이자 주요 투자전략인 롱숏 기반의 펀드다.
◇2차전지·엔터주 투자에 개인일임 수익률 32%
그로쓰힐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일임 사업을 확대해 왔다. 수탁사와 판매사가 전문 사모운용사의 펀드 수탁과 판매를 꺼리면서 신규 펀드 설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모주와 2차전지·소재, 엔터주 등의 성장을 전망하며 투자 일임 수익률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개인일임 부문에서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며 성과가 좋았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50~100개 이상의 종목에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고 코스피 대비 소폭의 아웃퍼폼을 추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최대 30종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집중 투자했다.
투자일임 성과는 그로쓰힐자산운용의 패밀리오피스 펀드로 가늠해볼 수 있다. 개인일임 포트폴리오와 패밀리오피스 펀드는 유사한 스킴을 활용한다. 2021년 수익률은 31.7%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소재 관련주와 게임 등의 종목에서 좋은 성과가 나왔다.
김태홍 대표는 올 한해 투자일임 잔고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개인·기업의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각광받으리라는 예상이다. 내년 이후부터는 절대수익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김 대표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 정확한 차트분석을 기반한 '전문가 위주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부터는 다시 절대수익형 펀드를 강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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