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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회사 만드는 미래에셋, 올 하반기 출격할까 미래에셋컨설팅 직속 자회사 설립, 수탁부터 운용까지 광범위 사업 고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10 13:38:4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가상자산 수탁뿐 아니라 투자, 운용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대규모 합작법인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 산하 자회사 설립…합작법인 가능성 커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가상자산 전문 자회사의 부문별 경력직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아직 신설법인 설립 전으로 이번 채용은 컨설팅에서 담당한다. 채용된 인력은 향후 신설법인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당초 회사는 오는 16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밝혔으나 예정보다 빠르게 채용 공고를 내렸다.

채용을 통해 알려진 신설법인의 사업 영역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자산의 기관 대상 서비스 연구 및 개발'이다. 미래에셋은 단순 보관 뿐 아니라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상자산 커스터디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채용공고 게재를 중단한 것은 부담감 때문이 아니라 내용에 수정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채용 접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가상자산 보관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가상자산 운용 여부 등은 정해진바 없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의 가상자산 수탁사 설립은 지난 1월에도 전해진 바 있다. 당시 블록체인 전문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언급됐다. 미래에셋은 수탁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파트너사는 가상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었다. 미래에셋 측은 "그룹 차원의 사업"이라며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64%, 부인 김미경 씨가 10.2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가 가상자산 사업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미래에셋이 경쟁에서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신설법인에 다각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계획을 공개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컨설팅 산하 자회사 설립은 사실"이라며 "다만 자본금, 규모, 합작여부 등 디테일한 사항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ISMS 획득 등 준비에 수일 걸려…빨라야 하반기 운영 시작

자회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상반기 중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로 사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가상자산 수탁사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사업자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먼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SMS와 가상자산사업자 인가 조건 사이에는 상호 충돌하는 조항이 있다. ISMS를 얻기 위해서는 '영업이력 2달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상자산사업자의 경우 인가를 얻기 전 영업을 할 수 없어 해당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다. ISMS와 가상자산사업자 둘 중 하나도 신청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동안 신규 가상자산사업자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다.

다행히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상의 후 영업 이력이 없어도 조건부로 ISMS를 취득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사업자 신고를 원하는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추후 보완을 전제로 ISMS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ISMS 주관기관인 KISA 관계자는 "두 기관이 협의한 게 맞다"라며 "행정 절차를 변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언제쯤 완료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이달 말 변경된 내용으로 행정예고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통상 ISMS 획득에 두 달이 걸리기 때문에 미래에셋의 신설 자회사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탁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도 서비스 영역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는 모두 사업자 인가를 받은 상태기 때문에 그 사이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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