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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NH증권, 이사회조직 '슬림화'...ESG위원회 설립 준비외부 전문가로 감사위원회 꾸릴 예정, '공정성·객관성' 제고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21 13:08:5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전원 외부 인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감독원 또는 감사원 출신 인사를 상근감사로 둬왔지만 이번에는 금융, 법조, 언론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가 NH투자증권의 감사업무를 맡는다.

이와 함께 이사회내 ESG위원회를 설립할 채비도 갖춘다. 그동안 ESG 등급 평가에서 업계 최상위권에 랭크됐지만 더욱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사회 9명→7명으로 '슬림화'…감사위원회 홍은주·박민표·박해식 사외이사

1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주총을 통해 총 7명으로 이사회를 슬림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을 8명에서 9명으로 늘린 지 약 3년만이다.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정영채 대표이사와 홍석동·정태석·홍은주·박민표 사외이사의 연임안이 안건에 상정된다. 임병순 상근감사와 김형신 비상임이사, 전홍열 사외이사는 임기를 마치게 됐으며 박해식 사외이사가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다.

비상임이사로 일하던 김형신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은 지난해 12월 퇴임했다. 대신 올해 2월 NH투자증권 경영지원부문 총괄대표(부사장)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비상임이사는 서대석 이사 한명만 남게 됐다.

임병순 상근감사의 임기도 3월에 만료되지만 후속 인사를 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꾸려지게 됐다.


NH투자증권에서 상근감사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주요 감사원과 금융감독원 등 관료 출신 상근감사를 선임해왔다. NH투자증권의 역대 상근감사들을 살펴보면 감사원 출신 백복수 전 상근감사, 금감원 출신 최한묵 전 상근감사 등이다. 임병순 상근감사 역시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대신 박해식 사외이사 후보가 신규 선임돼 홍은주·박민표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감사위원회 전원을 이사이사로 선임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NH투자증권 감사위원회 위원의 출신을 살펴보면 각각 금융, 검찰, 언론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박해식 사외이사 후보는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해온 금융분야 전문가다. 현재 북한금융연구센터 센터장과 은행보험연구2실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기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2020년부터 2년간 재임한 홍은주 사외이사는 iMBC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언론 및 경제분야 전문가다. 역시 2년간 NH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일해온 박민표 이사는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및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법률분야 전문가다.

◇증권업계, 상근감사 사라지는 분위기...옵티머스 펀드 사태 이후 내부통제 강화

금융회사의 상근감사 제도는 점차 폐지돼 가는 추세다. 2011년 정부가 낙하산 출신 인사가 상근감사를 맡았을 경우 ‘부실감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상근감사 제도를 폐지하도록 유도하면서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금감원 등 감독당국 출신 고위 인사를 영입해 감독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맡기거나 당국의 내부 분위기를 파악하는 역할 등을 기대했지만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상근감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은 채 각 금융회사의 자율로 남겨뒀지만 자연스럽게 점차 사라졌다.

증권사들 역시 그 이후 차츰차츰 상근감사를 폐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상근감사를 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등 일부 하우스에 불과하다. 금감원 출신 인사가 감사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을 겪으며 감사위원회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높았던 만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모습이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 현재는 이사회 아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 ESG가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 역시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립하며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서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ESG등급을 획득하면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더욱 이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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