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eople/카닥]"차량 정비 플랫폼 1위, 국내 넘어 글로벌 도약 목표"한현철 대표 "자동차 애프터마켓서 브랜드 파워 키울 것"
임효정 기자공개 2022-03-18 11:01:34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때가 아닌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닥은 차량 관리 시장에서 기회를 잡아 새로운 흐름을 만든 기업이다. 자동차 수리, 정비 등 복잡하고 어려운 자동차 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초 누적 앱 다운로드 290만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카닥을 눈여겨봤다. 카닥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배경이다. 카닥은 유안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국내 1위 플랫폼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카닥은 글로벌 진출로 제 2의 도약에 나서겠단 각오다.
카닥이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인연을 맺은 건 2020년이다. 당시 최대주주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38%을 포함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72%를 사들이면서다. 거래 금액은 구주 매매와 신주 투자 금액을 포함해 500억원 수준이었다.
카닥은 최근 TV광고를 통해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지만 업력은 꽤 길다. 해당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현철 카닥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재직 시절 모바일 기반의 앱을 신규 사업으로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금의 카닥을 아이템으로 내놨다"며 "사내벤처로 시작해 이듬해 분사하며 새롭게 출발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카닥을 이끈 건 지난해 6월이다. 공동 창업자인 그는 그간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맡아오다가 기존 대표가 사임하면서 CEO 자리로 올라섰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기존 경영진이 주도해 사업을 이끌어 가도록 하며 협업을 통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PE에 인수된 기업들을 보면 경영진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서포터하는 역할로 도와주고 있다"며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에서 협업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몬마켓을 피치마켓으로…동남아 시작, 글로벌 진출 꿈꾼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성장한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판매자와 구매자간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전형적인 '레몬마켓(lemon market)'인 자동차 수리 시장을 변화시키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카닥은 정보 비대칭이 사라져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가능한 시장인 '피치마켓(Peach Market)'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한 대표는 "자동차 수리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시장인 데다 사고 수리라는 게 갑작스럽게 소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과정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 역시 성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되는데 그 과정에서 성장 정체를 경험했을 때 위기감이 컸다"고 말했다.
카닥은 한동안 견적 요청 건수가 12만건 언저리에 머물렀던 시기를 겪었다. 이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마케팅으로 30만건을 돌파하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요청 건수가 급등했고, 그 결과 올해 연간 6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영역도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다. 사고수리 견적 비교 서비스로 출발한 카닥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가운데 큰 영역인 타이어, 엔진오일 교체로 입지를 넓혔다. 나아가 각종 서비스 점검과 교체일 알림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아직까지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는 게 카닥의 강점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뻗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고객은 물론 공업사를 운영하는 파트너 모두를 만족시키면서도 향후 보험사의 솔루션 비즈니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머물지 않고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카닥이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현철 카닥 대표 이력
△2005년 ~ 2007년 비즈랩 창업자
△2007년 ~ 2014년 카카오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CTO Staff
△2014년 ~ 2021년 카닥 창업자, CSO
△2021년 ~ 현재 카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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