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파이브가 공유 오피스 사업을 넘어 '오피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버스(Moverse)'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지 불과 1년 만에 한 해 20곳이 넘는 기업과 협업했다. 패스트파이브 전체에서 공유 오피스 사업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내는 핵심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고객을 대상으로 매물 탐색부터 사무실 운영까지 모두 책임지는 '턴키(turn key)' 사업 구조다. 더벨이 모버스의 고객사 중 하나인 Day 1 Company(데이원컴퍼니)를 방문해 실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봤다.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 제공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의 센터필드 빌딩에 입주한 Day 1 Company는 모버스가 매물 탐색부터 운영 서비스까지 진행한 대표적인 사례다. 입주 이전에는 직원들이 여러 공유 오피스에 흩어져서 근무했다.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며 직원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던 중 모버스를 선택했다.

Day 1 Company는 두 층에 걸쳐 총 1000평을 사용 중이다. 컴퍼니 인 컴퍼니 형태로 패스트캠퍼스, 스노우볼, 콜로소, 레모네이드 등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Day 1 Company의 결정에 따라 전체 디자인을 모노톤으로 구성했다.

대회의실의 경우 소리가 울리지 않고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천장을 설계해 업무 공간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벽면은 방음 기능이 있는 패브릭 소재로 구성해 기능성을 살렸다. 모버스는 Day 1 Company에서 원하는 커스터마이징을 모두 반영한 인테리어를 한 달 만에 마쳤다.

탁 트인 라운지에는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낵바와 카페가 준비돼있다.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와 동일한 세팅이다. 모버스에서 직접 파견한 인력이 상주하며 매일 각 비품을 관리한다. 커피 원두의 경우 패스트파이브에서 제휴 업체로부터 대량 구입해 각 지점에 배분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게 공급 가능하다.

모버스는 Day1 Company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유니브, 브랜뉴뮤직 등 다양한 기업들의 공간을 '패스트파이브'표 노하우를 살려 디자인했다.
◇매물 탐색부터 운영까지 '원스톱 솔루션' 제공

모버스는 매물 탐색부터 인테리어를 거쳐 이후 오피스 운영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일종의 '원스톱 솔루션'인 셈이다. 기존에 총무팀의 소수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를 모버스가 전담하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도 짧은 기간에 더 적은 비용을 들여 사옥을 이전할 수 있다. 모버스가 기존 데이터들을 토대로 제시하는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되는 구조다.

모버스는 대다수 기업과 매물 탐색 단계부터 관계를 맺고 사업을 진행한다. 패스트파이브의 매물 데이터와 부동산팀 인력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공간을 선정한다. 부동산 전문 인력이 계약 전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검증된 매물을 계약 분쟁 없이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은 중개 수수료 없이 최적의 사무실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건물 계약이 끝나면 패스트파이브에 소속된 20여 명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인테리어를 전부 책임진다. 웬만한 소규모 인테리어 회사보다 큰 규모다. 사무실에 필요한 방의 개수, 크기, 디자인을 고객과 소통하며 하나하나 정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시안과 동일한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가 운영 중인 40여 개의 공유 오피스 지점을 직접 방문해 시공 이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타 인테리어 업체와 차별화된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는 시공이 끝나면 사후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버스의 경우 인테리어 이후에도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사무실 운영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테리어 단계에서 완벽히 마감하지 않으면 추후 사무실 운영 시에도 차질이 생겨서다.

모버스는 인테리어 이후 사무실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한 오피스 운영 전문가를 배치한다. 매달 사용한 비품에 들어간 비용을 모버스가 고객에게 청구하는 방식이다.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각 사무실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사무실 관리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올인원 공간 컨설팅 '플랫폼 사업자'

모버스는 작년 20여 건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쌓으며 명실상부 오피스 플랫폼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매물 탐색-인테리어-사무실 운영'이라는 사업 구조 안에서 각 단계마다 세일즈가 가능하다. 기업이 이미 자체적으로 건물 계약을 완료했더라도 이후 인테리어와 운영 등은 모버스가 맡아서 진행할 수 있다.

모버스는 패스트파이브가 6년 넘게 공유 오피스 사업을 통해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해 오피스 플랫폼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패스트파이브 입주사로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며 만족한 기업이 이후 사옥을 이전하며 모버스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패스트파이브의 고객이 모버스의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셈이다.

'올인원' 공간 컨설팅을 통해 임차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임대인에게는 우수한 입주사를 연결해줘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이 '플랫폼 사업자' 모버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모버스 내부적으로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 입주사를 신중하게 선정하기 때문에 공실이 발생할 우려도 적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 오피스 사업, 오피스 플랫폼 사업, 주거 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상품의 시장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상장에 도전해 자진 철회했던 2년 전과 비교해 모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 브랜드를 론칭해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만큼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