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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주주 힘 빌리는 코이즈, 흥행 자신감 원천은 '신사업'①2차전지·미니LED 분야 기대감 반영, 재무악화 개선도 시급

윤필호 기자공개 2022-03-24 07:25:0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정표시장치(LCD) 보호필름, 광학코팅 전문업체 '코이즈'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핵심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2차전지 등 신규 사업 구축에 필요한 총알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악화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주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이즈는 최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발행신주는 3만주, 예정 발행가액은 2755원이다. 최종 금액은 5월 3일 확정된다. 기존 주주는 구주 1주당 신주 0.18329099주를 취득할 수 있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규로 추진하는 2차전지와 미니(MINI) LED 소재 사업 진행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2차전지 사업으로 양극활물질 가운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소재에 들어가는 산화알루미늄을 제조해 납품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초기 1개 설비라인 셋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당장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차입을 진행한 뒤 유증 납입금으로 조기 상환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점이다. 코이즈는 3월말 예정으로 KB증권으로부터 20억원의 브릿지론을 차입할 예정이다. 만기 6개월의 단기 차입금이며 고정금리는 연 5.9%다. 유상증자 대금납입 후 3영업일 이내 조기상환을 내걸었다.

실제로 이번 유증의 사용목적에서도 1순위로 브릿지론 20억원 상환을 명시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이 차입대금을 제대로 상환받기 위해 유증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 때문에 유증의 흥행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코이즈가 자신 있게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에 나선 배경에 신사업 기대감이 있다. 특히 2차전지 양극재용 소재는 한국과학기술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나노산화금속물 생성 기술을 적용해 대량생산 기술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코이즈의 신사업에는 주식 시장도 큰 반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10억원의 소액이지만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한차례 진행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무사히 자금을 조달한 경험을 갖춘 점도 과감한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신사업의 자신감과 별개로 재무상태는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자본총계는 1년 전과 비교해 71.1% 감소한 45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59%의 안정적 수준에서 지난해 말에 485.2%로 크게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62.6%를 기록했다. 반면 보유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2020년 말 1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8억원으로 71.9% 감소했다.

재무 안정화 차원에서도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코이즈 관계자는 "브릿지론은 시설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면서 자본이 줄고 부채비율이 악화됐는데 올해 유증을 진행하고 기존 사업도 정상궤도로 올라오면 실적과 함께 재무구조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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