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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젊은 리더십 보좌할 '정기선의 사람들'⑤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보좌관들 두각… 더 젊은 ‘미래 임원’ 주목하는 시선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23 11:29:44

[편집자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500원 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내보이고 얻은 차관으로 출범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모두가 안 될 거라 했던 조선사업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이 됐고 엔진기계와 그린에너지, 건설장비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3세’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쉽 빌더(ship builder)’에서 ‘퓨쳐 빌더(future builder)’로의 도약을 이끈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무게추가 ‘오너 3세’ 정기선 사장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리더십의 보좌역 풀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며 그룹 경영의 수업을 받았다. 이곳에서 정 사장과 동고동락한 1960년대 말~1970년생 전문경영인들이 점차 지주 경영지원실을 넘어 다른 계열사들의 요직을 겸직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 송명준·김종철, 지주사 경영지원실에서 정기선 보좌

송명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부문장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재무 수장을 꿰차며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송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기존에 권오갑 회장의 측근으로서 그룹 재무관리를 도맡았던 조영철 사장보다 8살 젊다. 정 사장의 연세대학교 선배로 막역한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제뉴인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를 맡아 건설기계사업의 안정화에 주력하는 사이 송 부사장이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뿐만 아니라 한국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에서는 사내이사로서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김종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계열사지원부문장 전무도 정 사장의 신사업 도우미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 전무는 1973년생으로 노트르담대학교 출신이다. 2017년 상무보로 승진해 오너인 정 사장을 제외한 그룹 최연소 임원에 오르며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말 실시된 그룹 인사를 통해 친환경 선박서비스사업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정 사장이 직접 설립을 주도한데다 대표이사까지 맡아 키운 만큼 상징성이 큰 계열사다.

이곳에서 김 전무의 역할은 신사업 발굴로 파악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기존 친환경 선박개조사업과 선박 생애주기사업 등 선박 분야를 넘어 엔진과 전기전자 등 분야에서도 새로운 서비스사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전무는 현대제뉴인과 현대미래파트너스의 사내이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그룹 투자전문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헬스케어솔루션회사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는 데 관여하며 정 사장이 주도하는 그룹 신사업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은 정기선 사장이 개별 계열사 지원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차원의 미래 사업전략을 구상했던 곳”이라며 “이곳에서 정 사장과 전략을 공유했던 경영인들이 앞으로 그룹 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김성준·강철호, 오너가 발탁한 현대중공업 기획실 출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바깥에서는 오너일가가 현대중공업 기획실로 발탁한 전략기획분야 전문가들이 주목받는다.

1970년생의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은 권오갑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원호 전 미래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이 지난해 사임하면서 뒤를 이었다. 김 부사장은 과거 정 사장과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2016년 현대중공업 기획실에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겸직하고 있던 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이사에서도 지난해 말 물러났다. 올해부터는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의 역할에만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1월 정 사장은 CES2022에서 최첨단 기술혁신에 기반을 둔 해양 모빌리티를 그룹의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김 부사장이 친환경선박이나 디지털선박 등 미래선박기술 관련 분야에서 만들어낼 연구개발성과가 정 사장의 해양 모빌리티 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철호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그룹 사장단에서 가장 젊다. 정 사장의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외교관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정 이사장의 수행비서로 일한 뒤 200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로 입사했다.

강 사장은 2015년 현대중공업 중국사업총괄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 뒤 태양광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아 2019년 회사 상장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그가 지난해 현대로보틱스의 지휘봉을 잡자 재계에서 강 사장을 향한 정 사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 사장은 현대로보틱스가 2020년 KT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직접 지휘하는 등 로봇사업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었다. 현대로보틱스의 육성과 다가올 상장의 과제를 강 사장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각에서는 앞으로 새롭게 그룹 임원진에 합류하게 될 70년대 말~80년대생 경영인들 중에서 세대교체의 새 기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정 사장은 1982년생으로 현재 ‘정기선의 사람들’로 주목받는 60년대 말~70년대생 경영인들보다 10년 이상 젊다는 점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준 이사장의 ‘복심’인 권오갑 회장과 가삼현 부회장을 예로 들면 정몽준 이사장과 권오갑 회장이 1951년생, 가삼현 부회장이 1957년생으로 연배가 비슷했다”며 “아직 임원 반열에 오르지 못한 젊은 인재가 미래에는 정 사장 시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요직을 맡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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