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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IBK기업은행, ESG 후순위채 '오버부킹' 성공10년물 4000억·15년물 2000억 규모...연기금 수요 리딩, 외국계 보험사도 참여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25 07:48:5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이 ESG채권으로 후순위채를 구성해 성공적으로 자금 모집을 마쳤다. 지난해 9월 발행 후 6개월만의 시장성 조달이다.

연초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 속 일부 은행이 후순위채 발행을 잇달아 연기한 가운데 진행됐던 딜인 만큼 흥행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발행사와 인수단이 전략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면서 오버부킹을 이끌어 냈다.

◇잇따른 발행 연기 속 '완판' 성공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7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후순위채 완판에 성공했다. 트랜치별로 10년물 4000억원, 15년물 2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6000억원을 소폭 넘긴 수준에서 주문이 마감됐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3일 6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 성공한 딜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올 들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2곳이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시도했지만 수요 부진으로 발행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발 사태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MBS와 회사채 미매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요를 꺾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2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밴드 상단에서 시장 태핑을 진행해봤는데 기관 수요가 안 찰 것 같아서 발행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으로 미뤘다"며 "이런 상황에서 완판에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이 이번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시중은행들의 조건부자본시장 발행에 물꼬를 트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눈높이 맞춘 전략 성공적, 연기금 수요 견인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강행했다. 다행히 평소 시장과 원활한 소통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춰 온 덕분에 수요가 탄탄히 모였다. 연기금을 포함해 손해보험사, 은행 신탁 등이 골고루 참여했다. 3월 FOMC 이후로 발행에 나서서 투자자들의 부담감도 덜었다.

앞선 시장 관계자는 "국책은행에 대한 안정성에 시장의 투심이 몰렸고, ESG로 채권을 구성한 점도 좋았다"며 "3월 FOMC 이후로 발행 일정을 잡은 것도 기관의 투자 여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딜에서는 시장 상황 속 인수단들의 전략적인 세일즈가 발행 성공을 도왔다. KTB투자증권과 한양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적극 참여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평소 거의 참여하지 않는 외국계 보험사 두 곳이 이번 수요 모집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띄었다"며 "후순위채인데도 국고채 대비 68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이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도 우호적으로 결정됐다. 21일 기준 10년물은 국고채 대비 68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고, 15년물은 국고채 대비 78bp를 가산해 확정됐다. 각각 10년물 3.41%, 15년물 3.52%다. 앞서 발행에 성공한 DGB대구은행이 국고채 대비 11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운 것을 감안해도 상당한 성과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59.5%의 지분(우선주 합계 기준)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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