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KB금융, 신흥시장서 찾은 성장 가능성④동남아서 ‘영업수익·자산’ 동반 성장…미국·영국 등 선진시장도 꿈틀
고설봉 기자공개 2022-03-31 08:04:3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동남아 시장에 집중돼 있다. 비교적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흥 금융시장 공략을 통해 빠르게 외형을 키우기 위한 전략에서다. 해외사업 후발주자인 KB금융 입장에서 동남아 시장은 리테일부문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며 기회를 엿보기에 적합한 곳이다.이러한 전략은 최근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있다. KB금융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 등으로 네트워크가 확장되며 자연스럽게 외형도 성장했다. 영업수익 역시 매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비유동자산 등 외형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현지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해외사업 영업성과 꾸준히 성장…해외매출 비중 상승
KB금융의 해외사업 적략은 글로벌 각 지역별 매출 및 대출채권, 자산 분포 등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년 해외사업이 커지면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줄었고 해외시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외부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영업수익(매출)은 14조4836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에서 전체 매출의 93.39%인 13조5258억원을 거뒀다. 나머지 6.61%인 9579억원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KB금융의 해외사업은 매출 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2020년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은 11조8915억원으로 전체 매출 12조4926억원의 95.19%를 차지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60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1%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 3568억원이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가장 활발했던 곳은 캄보디아다. KB금융 전체 영업수익의 2.83%인 4105억원이 캄보디아 시장에서 발생했다. 캄보디아 시장의 성장률도 높았다. 2020년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캄보디아 시장 비율은 2.0%(2504억원)였다. 1년만에 영업수익이 1601억원 증가했고,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3% 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영업수익 1667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수익 기여도는 1.15%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1223억원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가 순이익 창출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중국 시장에서도 영업수익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127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영업수익 기여도는 0.88%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전체 영업수익의 0.78%인 1124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자산 확보…동남아 급성장, 선진시장도 꾸준한 성장세
변화는 또 있다. 매출과 대출채권 뿐만 아니라 KB금융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비유동자산도 최근 몇 년 동남아 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해외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영업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비유동자산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비유동자산은 판매 또는 처분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영업활동에 사용하고자 취득한 각종 자산이다. 건물, 토지, 차량 등 유형자산을 포함해 법률상으로 인정되고 있는 권리 및 영업권 등 무형자산도 포함된다. 비유동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2020년 11조3182억원 수준이던 KB금융의 비유동자산은 지난해 11조212억원으로 감소했다. 대부분 국내에서 감소했다. 국민은행 지점 등 부동산 자산 처분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0년 10조2160억원 수준이던 KB금융의 국내 비유동자산은 지난해 9조854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선 비유동자산이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2020년 6146억원 수준이던 해외 비유동자산은 지난해 6484억원으로 불어났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신흥시장에서 외형이 성장한 결과다. 더불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금융시장에서도 꾸준히 영업자산이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2020년 3872억원이던 비유동자산이 지난해 4371억원으로 커졌다. 현지 금융사 지분 추가인수와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 확대가 이뤄졌다. 캄보디아에서도 2020년 324억원이던 비유동자산이 지난해 357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채널 추가 등 현지화의 결과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지역에서 매년 꾸준히 비유동자산을 키우며 사업자산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2020년 819억원 수준이던 영국 내 비유동자산은 지난해 864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454억원이던 미국 내 자산도 45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KB금융은 런던과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투자금융(IB) 등 딜(Deal)을 통한 수익 창출을 주목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이들 지역에서의 꾸준한 성장은 향후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