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개인 장기렌탈 증가...차입 '장기화' 전략 '공모채' 발행 집중, 단기 사모채 상환...ESG채권 발행, 친환경 수요 대응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29 09:30: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은 자동차 장·단기 대여, 카셰어링, 렌탈 반납 차량 매각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롯데그룹의 렌탈 전문 기업이다. 렌탈업의 특성상 자금을 조달해 주요 렌탈자산인 차량을 매입하고 이것으로 렌탈업을 영위한다. 특히 렌탈 사업구조에 따라 회사채 발행 방식을 결정하는 '유연한' 조달 전략을 펼치고 있다.차량 렌탈업은 크게 장기렌탈과 단기렌탈로 나뉜다. 그간 장기렌탈은 개인보다 법인 고객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계약 기간 3년, 주행거리 6만km를 기준으로 법인 고객과 장기렌탈 계약을 맺는다. 롯데렌탈은 이러한 장기렌탈 계약 형태에 맞춰 만기일이 짧은 사모채로 구매 대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한 횟수는 14번이다. 사모채는 주로 기업어음증권이나 전자단기사채 형식으로 발행됐다. 이들 발행 증권의 만기일은 길게는 3개월에서 짧게는 일주일 안팎으로 나타났다. 자금 규모는 80억~500억원 사이로 조달이 이뤄졌다.
롯데렌탈은 앞서 지난해 2월 3·5·7년물 공모채를 발행했다. 발행총액은 각각 600억원, 1200억원, 700억원이었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지난해 9월 공모채 발행에 또 나섰다. 3·5·7년물로 각각 1100억원, 1500억원, 400억원을 조달했다. 총 3000억원이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사모채를 상환했다. 미상환 사모채는 두 건으로 지난해 4월 발행한 351억원, 6월에 발행한 기업어음증권 1500억원이다.
나아가 롯데렌탈은 이달 22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트랜치는 2년물 700억원, 3년물 1500억원으로 정해졌다. 특히 장기 CP 발행을 통해 이자비용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대비 CP 금리가 2년물은 9bp, 3년물은 15bp 낮게 형성됐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 방식을 사모채에서 공모채로 전환했고,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사모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며 "그간 사모채를 주로 발행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공모채 위주로 렌탈 자산 매입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로써 차입구조가 장기화됐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회사채 차입구조가 달라진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장기렌탈 사업 대상이 기존 법인에서 개인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인 고객은 여행을 위한 단기렌탈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의 장기렌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차량 관리의 편의성이 주목받았고, 영업 채널의 다각화 전략이 통한 덕분이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개인 장기렌탈은 48개월(4년), 60개월(5년) 등으로 계약 기간이 늘었다. 3년 계약을 맺는 법인 고객과 비교해 렌탈 기간이 긴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도 개인 차량렌탈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승용차 등록 대비 렌터카 비율은 4.1%였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렌터카 비율은 2020년 5.3%, 지난해 5.5%까지 증가했다.
또한 친환경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ESG 채권도 발행한다. 롯데렌탈은 ESG 채권 발행으로 최대 300억원을 조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ESG 채권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2월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위해 ESG 채권을 발행해 2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렌터카 사업이 호황을 맞으며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경영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22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7.57%, 2019년보다 18.1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454억9485만원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1259억1825만원)보다 94.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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