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금융, 해외사업 명가 자존심 지켰다①철저한 현지화 발판 수익 증대…신흥국·선진시장 고른 성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04 08:03:3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해외사업 명가 자존심을 지켰다. 코로나19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해외사업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 해외사업 성과가 잠시 주춤했지만 1년여 만에 정상화에 성공했다.지난해 신한금융 해외사업은 신흥국과 선진금융시장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선제적으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화를 바탕으로 리테일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일본 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또 런던과 뉴욕 등 선진금융시장에서도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철저한 현지화 기반 사상 최대 해외사업 실적
신한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3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약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꾸준히 거뒀다.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963억원, 2분기 1000억원, 3분기 914억원, 4분기 1099억원 등 매 분기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성과가 더 의미 있는 것은 과정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신한금융은 지속적으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더 철저한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신한금융은 코로나19 리스크를 조기에 잠재우고 이전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실제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해외사업 확장 전략을 고수했다. 2020년 주요 해외 거점에서 사업 안정화와 현지화를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핵심 사업거점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 집중해 영업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더불어 유럽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1개국에 걸쳐 246곳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 전체가 보유한 해외법인, 지점, 사무소 등을 총 망라한 숫자다. 2020년과 비교해 진출국가는 20개국에서 1개국이 늘었지만 네트워크 숫자는 2020년 242곳과 비교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신한금융의 해외네트워크는 오히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 크게 확대됐다. 2019년 20개국 208곳과 비교해 2020년 진출국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네트워크 자체는 16.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사업 네트워크가 1367곳에서 1346곳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선제적인 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해외사업 실적이란 성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2019년 해외사업 순이익 3975억원에서 2020년 3346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3976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뚫고 4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실적 기록을 쓰면서 해외사업 명가 자존심을 지켰다.
◇신흥·선진시장 투트랙 전략 결실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현지 금융환경 및 사정에 맞는 오가닉(Organic, 자체 경쟁력 신장) 성장과 인오가닉(Inorganic,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성장 전략을 병행해왔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흥 금융시장에서는 리테일부문을 통한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런던과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등 딜(Deal)을 통한 수익 창출을 주목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의 성과는 지난해 실적으로 증명됐다. 동남아 등 신흥 금융시장에선 대규모 M&A 이후 꾸준한 현지 네트워크 확장으로 영업기반이 한층 강화됐다. 런던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금융시장에서도 동유럽과 북미 전체 등으로 사업 반경을 넓혔다.
특히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국가에서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또 유럽시장 확대 전략의 거점인 독일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도 북미지역 다양한 딜에서 성과를 거두며 자산이 확대됐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국내외에서 취득한 예수금과 대출채권,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의 합계는 587조1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49조8738억원 대비 6.78%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독일에서 성장세가 가장 컸다. 2020년 5442억원이던 독일 내 금융상품은 지난해 9172억원으로 56.76% 성장했다. 독일은 신한은행의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독일에서의 금융상품 증가는 그만큼 유럽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영업성과가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뒤를 이어 베트남에서 성장세가 컸다. 2020년 5조6284억원 수준이던 베트남 내 금융상품은 지난해 8조5710억원으로 31.14% 성장했다. 미국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5조9540억원이던 미국 내 금융상품은 지난해 1조4631억원으로 14.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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