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투자' JCGI, 한 달만에 지분 일부 판다…배경은 "신규 투자자 확보 목적, 관건은 밸류", 매각 규모는 미정
서하나 기자공개 2022-04-01 07:40:5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C파트너스의 자회사 제이씨지아이(JCGI)가 티빙에 투자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부 지분 재매각(셀다운)에 나섰다. 콘텐츠 분야가 워낙 뜨거운 투자처인 만큼 많은 관심이 예상되지만 관건은 밸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현재 2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GI는 최근 티빙 지분 셀다운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수목적법인(SPC)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주식회사'를 통해 약 2500억원을 투자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셀다운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셀다운은 신규 투자자를 확보해 일부 대출을 상환하고 금리를 낮추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JCGI의 단독 유한책임출자자(LP)로 2500억원을 베팅한 메리치증권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분야는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의 관심이 워낙 뜨거워 이번 셀다운 역시 여러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콘텐츠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운용사다. 지난해 3월 JTBC스튜디오에 3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고, 올해 초 음악 저작인접권 기업인 비욘드뮤직에 2000억원 투자를 확정지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은 지난해 말 스포츠 중계 전문 사업자인 스포티비를 운영하는 에이클라미디어그룹에 전환사채(CB) 취득 방식으로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해 7월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 벤처부문은 최근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투자사 중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5월 디지털만화 플랫폼 카카오재팬에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관건은 신규 투자자들이 단기간 급등한 티빙 밸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티빙은 최근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 이상의 밸류를 인정받으며 기업가치가 7개월 만에 6배 가량 뛰었다. 이번 셀다운시 이보다 높은 밸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티빙이 속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이 연간 수십조원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플랫폼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나마 JCGI가 풋백옵션 등 투자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유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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