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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의 통큰 베팅, 2조 티빙 딜 '돈줄' 됐다 투자자 JCGI에 2500억 지원, "고강도 회수장치 마련 가능성"

서하나 기자공개 2022-03-10 08:12:3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조원 밸류 티빙 투자 유치전에서 '메리츠증권'이 단독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티빙은 이번 투자로 유치로 단숨에 기업가치를 6배가량 키웠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이 단일 책임자로 나서 무려 2500억원을 지원했다는 점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번 JC파트너스의 티빙 투자 유치전에서 2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단일 LP로 참여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티빙의 기업가치를 단숨에 2조원으로 키우며 큰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상 메리츠증권의 과감한 배팅이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웠던 딜인 셈이다.

25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증권사가 단독 LP로 책임지는 일은 흔치 않다. 업계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단독으로 결성할 수 있는 LP로 국민연금(NPS)이나 새마을금고(MG),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운용자산(AUM) 규모가 큰 곳들을 꼽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티빙 딜에서 2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단독으로 결성한 주인공이 증권사고, 메리츠증권이라는 점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낸다. 동시에 메리츠증권이 이번에도 견고한 회수 장치를 걸어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티빙 딜은 JCGI가 단일 LP로부터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티빙의 발행 신주를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그동안 메리츠증권의 투자 스타일에 비춰보면 고금리의 이자율 등 견고한 회수 장치를 마련해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의 종합금융투자회사다. 2020년 4월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되면서 사명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바꿨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 있던 강점을 IB, 자산관리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키스톤PE의 이랜드월드 딜에서 약 3000억원을 투자한 큰손이기도 했다. 당시 딜은 기존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한 자금상환 목적이 컸다. 향후 다른 PEF를 통해 투자 유치를 받으면 상환하는 사실상 브릿지론(단기차입) 성격으로 이뤄졌다. 이랜드월드는 10%에 가까운 고금리 이자를 부담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티맥스그룹에도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당시 티맥스그룹 역시 긴급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금리 조건을 떠안았고, 급격히 불어난 금리 상승폭을 피하기 위해 속전속결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야 했다.

티빙은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자회사다. 최근 38만2513주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JCGI의 투자목적회사 '미디어그로쓰캐피탈 제1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CJ ENM 지분율은 약 67.61%에서 약 56.94%로 감소했다.

JCGI는 지난해 8월 신규 설립된 JC파트너스의 자회사이자 신생 PEF 운용사다. 티빙 투자로 단숨에 랜드마크 딜을 쌓았다. 지난해 10월 티빙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후 CJ 측과 직접 접촉하며 딜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투자자들과 간극을 빚었던 밸류에서 빠르게 합의하며 최종 승기를 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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