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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오일뱅크·쏘카' 예심승인 더 기다린다...공모 하반기 유력물량 부담에 기업간 상장 시기 조절...증시 침체 영향도 고려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30 18:45:2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와 쏘카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예상보다 더 미뤄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통상 예비심사 대상 기업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장 절차를 돕고있는 만큼 공모 준비와 상장 시기 조율 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와 쏘카는 한국거래소가 이날 개최한 상장공시 심사위원회의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양사는 다음 심사위원회를 기약하고 공모 논리 등을 더 탄탄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두 기업과 달리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승인 대상에 포함됐다. 양사는 승인을 받는대로 산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는 이 같은 공모 흐름을 거론하며 현대오일뱅크와 쏘카가 하반기에 공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예상 기업가치만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대어다. 지난해 12월 말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여러 변수로 인해 3개월 가까이 승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쏘카는 현대오일뱅크보다 한달 정도 늦은 지난 1월 5일에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쏘카 역시 시장에서 예상한 시점보다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시장은 거래소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급격하게 경색된 유동성 흐름을 고려해 호흡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빅딜이 상반기에 몰리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딜이 기관 선택지에서 배제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분산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조인트벤처(JV)를 여럿 설립해 사업 기반을 다각화한 점도 평가 기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분야별로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 함께 BTX 사업(현대코스모), 혼합자일렌 사업(현대케미칼), 윤활기유 사업(현대쉘베이스오일), 카본블랙 사업(현대오씨아이)을 하며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과 만든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은 정유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HPC(Heavy-feed Petrochemical Complex)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작사가 많아지면 밸류에이션 산정 기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바이오 연료, 친환경 소재 등 미래 사업에도 투자 포인트를 두고 에쿼티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보다 청구서에 담은 항목이 많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덩치가 크고 합작사도 많아 들여다 볼 게 많은 상황이라 심사가 길어지는 것 같다"며 "목표를 명시한 적은 없어 일정이 진행되는 대로 공모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쏘카의 경우 국내 증시 변동을 더 예의주시 하고 있다. 3조원대의 에쿼티 스토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매기는 중이다.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증시 분위기에 따른 기관의 투자 심리 변동성도 크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국제 정세도 불안하고 증시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빅딜도 중단되는 상황인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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