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실적 고공행진, 수탁고 20조 '목전' [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영업익 200% 증가…외형확대+투자성과 모두 잡아
윤종학 기자공개 2022-04-04 08:06:00
3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1135억원을 거뒀다. 전년(374억원) 대비 203%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도 417억원에서 867억원으로 100% 이상 늘었다.
흠잡을데 없는 성적표를 받았던 배경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이 꼽힌다.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가 늘며 부동산 펀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의 시장 내 지위는 더 높아졌다.

작년 전체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137조원)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1%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 수탁고(설정원본 기준) 20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16조6000억원에서 16.2% 늘어난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수탁고 증가에 따른 펀드 운용보수 확대가 지난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54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2031억원을 펀드 운용보수로 거뒀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88%, 펀드 운용보수는 65% 늘어난 수치다. 통상 부동산펀드 운용보수는 매입, 운용, 매각시 발생하는 데 기존 운용보수에 더해 지난해 매입, 매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미국 뉴멕시코주 아마존 물류센터를 소유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매각해 약 860억원의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가 높은 개발 단계에 참여해 큰 수익을 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종로구 소재의 삼일빌딩,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오투타워 등을 매각해 수익을 거뒀다. 두 곳 모두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 운용 전략을 활용했다. 삼일빌딩과 오투타워는 각각 4420억원, 3360억원에 매각됐다. 이에 더해 강서구 마곡동 CP4블록의 업무·상업 복합시설, 남산 밀레니엄힐튼호텔 등에서 매입 보수도 발생했다.
펀드 운용보수와 비교하면 규모는 현저히 작지만 투자자문수수료도 2억에서 23억으로 늘어 880% 급신장되는 유의미한 성과도 냈다. 기타수수료수익도 2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320% 확대됐다.
책임투자를 위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고유재산 투자 성과도 급성장했다. 고유재산 투자를 나타내는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보면 지난해 298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520% 넘는 이익을 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 대체투자로 유입되면서 펀드 수탁고가 크게 늘었다"며 "아마존 물류센터 등 다른 해보다 굵직굵직한 거래들이 이뤄지며 운용보수 확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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