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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고안조 수협 CIO "우크라·팬데믹 변동성↑…대체투자 확대"금융성 유가증권·인수금융 분야 관심…美 2%대 금리인상 가능성엔 ‘신중’

김규희 기자공개 2022-04-04 08:04:5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하는 수준의 금리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인플레이션 우려는 공급자 측면에서 발생한 만큼 올 하반기에는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한번 오지 않을까 합니다.”

31일 신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CIO)에 임명된 고안조 본부장(사진)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데 이어 한꺼번에 50bp씩 올리는 ‘빅스텝’을 2~3차례 단행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대조적이다.

실제 미 연준은 지난 17일 연방기금 금리를 0.25~0.50%로 25bp 인상했다.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를 정면 부인하며 금리 인상 의지를 밝혔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남아있는 6차례 FOMC 정례회의에서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시사했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5월 회의에서 한꺼번에 50bp 올리는 ‘빅스텝’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연내 2~3차례 추가 ‘빅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에 단기물 위주로 투매 현상이 벌어지면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가 30년물 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 본부장 시각은 조금 다르다. 최근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공급요인에 의한 것으로, 이를 해소하는 요인이 발생한다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 본부장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요인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상황이 안정화 되면 연준이 염려하는 만큼 물가가 고공행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플레이션 우려는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생긴 게 아니기 때문에 공급요인에서의 병목 현상을 해소시키는 요인이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다소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연준이 예상했던 대로 2%를 넘어가는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본부장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올해 말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공급요인 해소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는 경우 경제에는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올해는 대체투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변동성이 큰 채권이나 주식보다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이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고 본부장은 “채권은 시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면서 비중을 조금 늘린다든지 조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대체투자 상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금융성 유가증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당분간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금리인상 시기에 유리한 금융성 유가증권으로 이뤄진 대체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 인수금융 분야도 관심 있게 지켜볼 방침이다. 고 본부장은 “인수금융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지만 M&A시장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수협중앙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날 11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1965년생인 고 본부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ING생명에 입사해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했다. 이어 KB생명을 거쳐 2008년부터 하나생명 변액자산운용본부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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